[전문] 한국콜마 회장 사퇴, 윤동한 “막말영상·여성비하 죄송, 회장직 사퇴”

입력 2019-08-11 1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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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회장 사퇴, 윤동한 “막말영상·여성비하 죄송, 회장직 사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직원들에게 ‘막말·여성비하 영상’을 강제 시청하게 해 논란되자, 그 책임으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일본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잘못된 언행으로 회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처음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내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며 한국콜마 회장직을 사퇴 뜻을 천명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내부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내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우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에게 거듭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특히 여성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그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온 임직원 여러분에게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이야기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나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한다”며 “이번 내 잘못에 대해 주신 모든 말씀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기자회견 시작과 말미에 고개를 숙이며 반성의 뜻을 표했다.

앞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7일 직원조회에서 임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강제 시청하게 해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의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면서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 여성 비하도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콜마와 윤동한 회장을 향한 비판이 일었다. 특히 국내기업과 제품임에도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며 한국콜마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한국콜마는 논란 이후 9일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는 오히려 논란이 키웠고, 주말 내내 한국콜마는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대중의 공분을 대가를 치렀다.

결국 사태 파악을 전혀 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대중의 공분 정도를 인지한 한국콜마는 여론 진화에 나섰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반성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 과연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물러나는 것을 끝으로 한국콜마에 대한 공분이 가라앉을까. 앞으로 대중의 분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 다음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퇴 관련 공식 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십니까. 윤동한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이런 일로 모시게 되어 송구합니다.

지난 7일 회사 내부 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 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립니다.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그 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오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저의 잘못에 대해 주신 모든 말씀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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