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머리채 잡고 호송차 막고 ‘아수라장’…고유정 “전 남편 변태성욕”

입력 2019-08-12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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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머리채 잡고 호송차 막고 ‘아수라장’…고유정 “전 남편 변태성욕”

전(前)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첫 재판에 출석해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고유정은 12일 오전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했다. 이날 고유정 변호인은 “수사기관에서 조작된 극심한 오해를 풀기 위해 계획적 살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전 남편 강 씨(36)의 강한 성욕으로 살인이 일어난 것이다. 아들과 면접 교섭이 이뤄지는 날 강 씨가 스킨십을 유도했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검색 내용과 관련해 졸피뎀 관련해 클럽 버닝썬 관련 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으로 찾아봤고,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사건 발생한 날의 무거운 진실을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며 “피고인은 일방적 주장과 침묵으로 일관해왔는데 잘 듣고 무거운 진실을 직시하면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고유정은 전 남편인 피해자 강 씨와 친아들(5)의 면접교섭이 결정되자 재혼생활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해 강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검찰은 고유정이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며 사전에 니코틴 치사량의 뼈 강도와 뼈의 무게를 검색하는 등 범행계획을 세웠다고 봤다. 또 검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몰래카메라 감지 카드와 핸드믹서기 등을 구매했다.

앞서 고유정은 5월 25일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재판장은 고유정이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아수라장이었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고개를 떨구고 등장한 고유정을 향해 방청객들은 “살인마”라고 외쳤으며, 약 1시간 20여 분의 재판이 끝나고 호송차에 오르기 위해 이동하던 고유정은 성난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

고유정의 다음 공판은 내달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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