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관리에도…부상 우려와 안도 오가는 SK

입력 2019-08-18 17: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벌써 수차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SK 와이번스는 도처에 깔린 부상 변수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중이다.

SK는 올 시즌을 치르며 핵심전력의 부상으로 인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딱히 겪지 않았다. 수술대에 오르거나 시즌 아웃을 고려할 만큼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미한 부상은 컨디셔닝 파트의 도움으로 빠르게 털어냈다. 4월 한동민은 고관절 염증으로 정확히 열흘간 쉬었고, 5월 김강민도 췌장 혈종으로 16일 동안만 자리를 비웠다. 5선발 문승원도 5월 말 종아리 부상을 입었지만 15일 만에 돌아왔다. 필승조 정영일이 5·6월 잇달아 양쪽 내복근을 다쳐 총 57일간 전열을 이탈했지만 풍성한 불펜 자원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는 SK의 최우선 가치 중 하나였다. 통합우승을 목표로 삼은 만큼 장기적 안목을 지켜왔다. 특히 필승조 투수들에게는 연투 이후 철저히 휴식을 부여해 과부하를 방지했다. 그 덕에 서진용~김태훈~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공식은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어긋난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타선에선 안방마님 이재원, 간판타자 최정, 4번타자 제이미 로맥 등이 부상 이탈 없이 각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SK가 단독선두로 순항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런 SK도 예측불가의 부상 변수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다. 최근 몸에 맞는 공, 타구 강타 등 위험한 장면이 속출했다. 13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이재원이 왼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고 경기 도중 교체돼 걱정을 샀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회에는 선발투수 앙헬 산체스가 오른쪽 복사뼈에 강습타구를 맞고 곧장 마운드를 내려왔다. 둘 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다만 등에 고질적 담 증세를 지닌 로맥이 최근 거듭해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점이 걱정이다.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도중 교체된 로맥은 18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심각하진 않지만 상태 악화를 우려해서다. 19일 휴식일을 이용해 정밀검진을 받는다. 이에 앞서 왼 손목 통증으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정의윤은 복귀까지 열흘이 필요하다.

결승점을 눈앞에 둔 SK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이다. 더욱이 무더위 속에 타격 난조와 씨름중인 터라 전력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장 이재원은 “선수단 전원이 다치지만 않는다면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구성원들 스스로도 몸 관리의 중요성을 십분 이해하고 있는 SK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