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승리 DNA & 무실점’ 전북, 선두 경쟁 탄력받나?

입력 2019-08-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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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 ‘절대 강호’ 전북 현대가 돌아왔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홈 라이벌전에서 3-0 쾌승, 창단 24년 만에 팀 통산 400승 고지를 찍으며 승점 56(16승8무2패)을 쌓아 선두에 등극했다.

직전 라운드까지 전북은 울산에 승점 2점 뒤진 2위에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값진 승리를 거둬 1위를 탈환했다. 특히 울산과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전북은 1무1패로 열세를 보였으나 이날 승리로 전 구단들을 물리치는 영예를 안았다. 두 팀은 정규리그(33라운드) 이후 상(1~6위)·하위(7~12위) 리그로 나뉘어 자웅을 겨루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또 한 번 마주칠 예정이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반가운 기록은 또 있다. 무실점이다. 전북이 무실점으로 마친 가장 최근의 경기는 6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1-0)이었다. 이후 전북은 거듭된 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3골씩 넣고도 승점 3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4일 강원FC 원정에서 전북은 후반 막판까지 3-1로 앞서다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11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는 2-0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43분 추격 골을 허용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울산과 안방승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12경기 만에 챙긴 무실점 승리다.

전북이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변함없고 확실한 팀 컬러를 갖췄음에도 과거 몇 시즌과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준 배경이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도 “모두가 합심해 실점을 하지 않았다”고 의미를 부여했고, 골키퍼 송범근도 “눈물이 날 뻔했다”는 말로 감격해했다.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2연패(2017·2018)까지 통산 6차례 K리그1 정상을 밟은 전북이 제대로 탄력을 받으면서 올 시즌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즌 초까지 3강 체제를 이뤘던 FC서울이 17일 성남FC 원정에서 0-1로 패하는 등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전북과 울산은 매 라운드마다 뜨거운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북의 믿을 구석은 분명하다. 승리 DNA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승리를 만들 줄 안다. 위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올해는 과거와 달리 치열한 상대의 도전이 대단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다.

이제 심리적으로 쫓기는 쪽은 울산이 됐다. 24라운드까지 전북에 4점이나 앞선 채 1위를 달린 울산은 대구FC와 비긴 뒤 전북에 패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전북과 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 베테랑의 거듭된 실책으로 자멸했다. 재정비가 필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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