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피플] “신장병에 한약 쓰면 안 된다고요?”

입력 2019-08-19 20: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침향·씨앗 활용한 치료법 공개

현대의학에서 고치기 어려운 난치병 중 하나인 신장질환. 병원에서의 치료도 어려운데 더욱이 한약은 먹으면 안 된다고 알려져 환자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병이다. 이 같은 편견과 달리 한의학으로 신장병을 치료하는 곳이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백운당한의원(원장 김영섭)이다. 이미 많은 환자들이 이곳에서 정상수치 회복을 경험해, 그 사례가 책으로 묶여 나왔을 정도다.


● 침향+12가지 씨앗 활용한 ‘12씨앗요법’ 화제

백운당한의원에서는 침향과 오미자, 토사자, 구기자, 공사인, 라복자, 복분자, 정력자 등 12가지 씨앗을 이용해 신장병과 부종을 다스린다. 이른바 ‘12씨앗요법’이다. 이 씨앗요법을 적용했을 때, 환자의 치료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섭 백운당한의원 원장은 이 12씨앗요법에 침향을 접목시켜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침향은 1000년을 산다고 알려진 아열대성 나무 침향수 안에 응결된 수지를 말한다. 약재로는 신장·간·혈관계에 좋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약재로 쓸 뿐만 아니라 귀한 보물로 여겨지던 희귀품이다. 이 같은 침향과 씨앗을 이용한 김 원장의 치료법은 많은 신장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줬다.


● 신장병, 한방 치료법 있다

환자들은 신장병 한방 치료에 대해 ‘위험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실제로 환자에게 직접 “한약은 먹지 말라”고 당부하는 의사도 적지 않다. 이에 김 원장은 ”편견이 낳은 불신“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잘못된 인식 때문에 충분히 고칠 수 있는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고 점점 악화돼 결국 혈액투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신장병에서 한약이 위험할 수 있다는 부분은 김 원장도 동의한다. 양방 한방을 막론하고 모든 약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좋거나 나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신장질환에 사용 가능한 약재와 위험한 약재가 있다. 절대 무작정 한약 탕제를 먹게 하는 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도 신장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절대 탕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증 신장병 환자는 아무리 좋은 약재일지라도 달여서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백운당한의원의 한방치료는 각 환자의 상태에 맞게 진행된다. 12씨앗요법의 경우 씨앗 약재를 특별한 법제과정을 거쳐, 과립형으로 만들어 치료에 쓴다. 김 원장은 “상황에 맞게 쓰면 한약도 얼마든지 신장질환 치료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섭 원장과의 일문일답>


■ 신장병은 식이요법 중요…삶고 말리고 구워서 먹어라”

김영섭 원장은 조부 밑에서 한의학을 접한 후 경희대 한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45년째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대를 이어 가업으로 이어 온 한의원이다. ‘신장병 명의’로 알려진 그에게 한방치료에 대해 물었다.


- 신장질환에 대한 한방 치료가 양방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한방치료에서는 신장을 단순히 하나의 장기로만 보지 않고 다른 신체기관들과 기능면에서 연결돼 있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합니다. 따라서 상생과 상극을 가려 서로 보완하면서 근본적으로 치료하게 되지요. 특히 간이나 소화기관에 부담이 가는 약으로는 신장질환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 주로 어떤 환자들이 원장님을 찾는지요.


“제게 오시는 환자들은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시다가 마지막 희망처럼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적게는 5~10년, 길게는 30년 동안 종합병원을 다니다가 오시기도 해요. 이런 경우 병원에서 치료 기록을 가져오게 하고, 투약 후 다시 그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해 신뢰를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 한방치료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인식도 있는데요.

“한방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입니다. 물론 신체 전체의 조화를 살펴서 치료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어떤 경우는 다른 치료법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때도 있습니다.”


- 평소 신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간장이나 신장 등은 어느 정도 나빠져도 즉각 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소 관리가 중요한데,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것이 신장에 좋습니다. 생채소나 생과일은 신장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높은 칼륨, 강한 냉성, 생독 등이 원인입니다. 참외, 수박이나 잡곡 역시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합니다. 신장질환 치료는 무엇보다 식이요법이 중요하므로 삶거나 말리거나 구워서 먹도록 하고, 무엇보다도 주기적으로 병원 검사를 받으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