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풀벌레 소리…‘힐링 예능’이 뜬다

입력 2019-08-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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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연 예능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tvN ‘삼시세끼 산촌편’, SBS ‘리틀 포레스트’, tvN ‘일로 만난 사이’(왼쪽부터)가 꼽힌다. 사진제공|tvN·SBS

■ ‘삼시세끼’ ‘리틀 포레스트’ ‘일로 만난 사이’…자연주의 예능 인기몰이

자연 배경에 육아·노동 곁들여
시청자들 도시 탈출 욕망 자극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주요 키워드로 ‘자연’이 떠올랐다. 시청자의 욕구와 새로운 기획에 대한 제작진의 갈증이 맞물리며 푸르른 숲과 강을 배경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시리즈가 선두주자다. 강원도 정선의 한적한 시골마을을 배경 삼은 ‘산촌편’이 9일부터 새롭게 방송됐다. 배우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일상을 통해 느릿하면서도 청량한 산골의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이전 시리즈와 비슷한 내용이었지만 16일 방송한 2회분은 7.8%(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SBS ‘리틀 포레스트’도 자연을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워 주목 받고 있다. 배우 이서진, 이승기, 정소민, 개그우먼 박나래가 강원도 인제의 찍박골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을 담는 내용이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잔디밭의 싱그러움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기세를 몰아 24일 방송을 시작하는 tvN ‘일로 만난 사이’도 농촌으로 향한다. 방송인 유재석이 매회 게스트와 함께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앞서 SBS ‘정글의 법칙’이나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처럼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선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야기의 변주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육아와 노동 등 다양한 요소를 덧붙이는 방식이다.

이처럼 예능프로그램이 자연에 주목하는 것은 ‘힐링 정서’에 대한 끊임없는 대중적 갈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19일 “도시생활에 지친 시청자들은 여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최근 예능프로그램들이 그런 시청자 욕망과 잘 맞닿아 있다”면서 “나뭇잎이 떨어지는 과정이나 바람 소리 등 자연 그대로 모습을 살린 장면의 묘미가 시청자와 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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