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드라마’도 나온다

입력 2019-08-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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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트엔터의 무서운 영토 확장

웹툰·영화 이어 내년 드라마 방영
‘방탄’ 소재 두번째 게임도 개발중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2000억대
방시혁 대표 “음악산업 혁신 꿈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세계적으로 쌓아올린 기록과 맞물린다. 이는 자신들을 키워낸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도록 하는 큰 힘이다. 빅히트는 올해 초 CJ ENM과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한 뒤 전 SM엔터테인먼트 민희진 브랜드 총괄(CBO) 영입,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의 자회사 편입, 음악게임회사 인수와 신규 레이블 설립 등을 통해 ‘공룡 엔터사’로 거듭나고 있다. 그에 따른 사업성과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1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공동체와 함께 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방시혁 대표가 철학과 비전,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며 내놓은 구체적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2020

그룹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내년에 나온다. 또 이들을 내세운 두 번째 게임도 개발된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영화, 웹툰,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을 벌여오다 드라마를 처음 선보인다. 빅히트는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와 손잡고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를 만든다. 2020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일곱 소년들이 처음 만나 지금까지 걸어온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2001억 원

방 대표는 이날 ‘빅히트의 비전’에서 가장 먼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무려 2001억 원으로 이 회사 역대 최고다. 방탄소년단의 음원과 음반, 공연, 콘텐츠, MD 등 여러 영역에서 고루 성장했다. 덕분에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수준(2142억 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도 391억 원으로 지난해 641억 원의 3분의 2 수준에 다다랐다.

○200만 명

빅히트는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 회사 비엔엑스를 자회사로 영입해 위버스와 위플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6월 선보였다. 음악산업의 혁신을 위한 시도다. 위버스는 기존 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탈피해 아티스트와 팬이 중심이 되는 플랫폼이다.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을 회사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만 한다. 6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전 세계 229개국에서 200만 명이 모였다. 하루에만 80만 명이 이용한다. 기존 방탄소년단의 팬 사이트가 데뷔 이후 6년 동안 150만 명이 모인 결과와 비교하면 방 대표의 포부처럼 실제로 “플랫폼의 변화로 혁신을 도입”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방 대표는 “음악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음악시장의 프런티어를 꿈꾼다”면서 빅히트의 최종 목표를 밝혔다. ‘혁신’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고객 니즈에 다가가는 과정으로 “기존 산업 패러다임을 바꿔 궁극적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20만 권

방 대표가 생각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은 ‘브랜드 IP(지식재산권)’, ‘세계관 IP’, ‘스토리텔링 IP’를 이용한 사업이다.

올해 초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담은 소설 ‘화양연화 더 노트’가 20만 권 가까이 팔리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네이버 웹툰은 북미시장에서만 3000만 뷰로 국내 웹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음악을 캐릭터산업으로 확장한 ‘BT21’, 세계적인 완구업체인 마텔과 합작해 만든 ‘방탄소년단 인형(doll)’, 넷마블과 손잡고 만든 게임 ‘BTS 월드’ 등도 ‘브랜드 IP’ 기반으로 한 성과다. 방 대표는 “음악과 아티스트 브랜드를 소비재와 오프라인 공간 산업으로 확장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겠다”면서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나가는 트렌드 미디어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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