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대한체육회-KOC 분리해”…체육회, “국제적 웃음거리”

입력 2019-08-22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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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가 내놓은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권고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스포츠혁신위는 22일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선 및 선수육성체계 선진화’와 ‘체육단체 선진화를 위한 구조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이 국제대회에 성과를 통해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지만 선수 인권 소홀, 비민주적 체육단체 운영, 학생선수 학습권 침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간 단절 등 부정적 문제도 야기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세부사항으로 엘리트 시스템 개선과 관련해 ▲진천선수촌 개선 ▲경기력향상연구연금제도 개편 ▲체육요원제도 개편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선수육성체계 선진화에 대해선 ▲선수등록제도 개편 ▲생활-엘리트스포츠대회 개편 ▲국가대표 하위육성체계 개편 등을 권고했다. 동시에 대한체육회가 예산 대부분을 정부와 공공기금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분야에서 발생해 온 중대한 인권침해와 각종 비리 및 부조리 등에 대하여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2021년 상반기까지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대한체육회를 분리하고, 이후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 대회 선수단 파견 및 대회 유치, 국제스포츠 경쟁력 강화 노력, 국제스포츠 외교 증진 등에 관한 사업에 집중하고 대한체육회는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 정책 구현을 위한 각종 사업, 서비스, 프로그램 등의 실행 기구로 개편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체육회(KSOC)는 정치·법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돼 있음에도 내부 구성원(대의원)들의 논의를 통한 자발적 의사 없이 법 개정만으로 KOC 분리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지극히 비민주적인 방식”이라고 반발했다. 동시에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신청한 국가가 IOC헌장을 위배하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을 살 수 있음도 제기했다.

체육회는 “스포츠혁신위 권고는 그간 한국체육의 성취를 폄하하고 체육계를 오히려 혼란에 빠트렸다”면서 “체육회와의 한 번의 협의 없이 분리를 권고한 걸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앞서 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하면서 두 기구분리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아이들 장난과 같은 일”이라며 고개를 저은 바 있다.

한편, 체육회는 그간 자체적으로 준비한 쇄신안을 이사회·대의원 간담회·체육단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다음달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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