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철 불펜이 증명한 안정감과 5강 싸움 이유

입력 2019-08-23 2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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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따내지 못한 아쉬움은 분명 짙었다. 하지만 6이닝 무실점을 거둔 불펜은 KT 위즈가 왜 이 시점까지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KT는 23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8회, 황재균의 3점포로 경기를 원점까지 만든 것은 분명 칭찬할 만했다. 하지만 연장 10회와 12회 나란히 1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단 한 점을 뽑지 못해 끝내기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밥상을 차릴 수 있던 건 마운드, 특히 불펜의 집중력 덕분이다. 선발투수 김민수가 생애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내려간 7회, 전유수가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정성곤과 김재윤, 주권이 차례로 1.1이닝 무실점으로 4이닝을 틀어막았다. ‘클로저’ 이대은 역시 9구를 던지며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처리, 1이닝을 지웠다.

KT는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2.32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주권과 김재윤은 가장 위험한 승부처에 나와 강한 타자들을 지운다. 그리고 클로저 이대은은 선발 시절과 완전히 다른 위력으로 세이브를 쌓고 있다. 주권은 이미 창단 최다 홀드를 기록했으며, 이대은은 창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시권에 뒀다.


미라클 위즈. 올 시즌 달라진 뒷심의 KT를 상징하는 단어다. 이는 당장의 불펜 안정감보다는 지금의 5강 승부 자체에 있다. KT는 올 시즌 팀 연봉 최하위(47억6100만원)다. 1위 롯데(101억83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야구가 연봉순은 아니라지만, 팀 뎁스 자체가 나머지 9개 구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감독도 23일 경기에 앞서 “(5강 경쟁 중인) NC는 물론이고 (전날 상대한) 롯데 라인업에도 마땅한 틈이 안 보이더라”라며 감탄했다. 실제로 지금 KT에서 당당하게 ‘리그 최고 선수’로 꼽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가을야구 경쟁 중이다. 미라클 위즈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KT가 남겨둔 25경기에 야구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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