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린드블럼, 20승 못지않게 돋보이는 1패

입력 2019-08-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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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태세다. 투수 부문 4관왕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20승(1패), 평균자책점(ERA) 2.04, 탈삼진 161개, 승률 0.952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KBO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투구이닝(163)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3)에서도 1위다. 가히 ‘린드블럼의 천하’다.

아울러 역대 20번째 시즌 20승 투수가 됐다. 선발투수로만 좁히면 11번째다. 또 25경기 만에 20승에 도달했다. 역대 최소경기 20승과 타이기록이다. KBO리그 5년 차의 외국인투수가 ‘기록의 사나이’로도 우뚝 섰다.

린드블럼의 성적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1패’로 상징되는 승률이다. 5월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당한 5.1이닝 6안타 3실점 패배만이 유일한 좌절이었다. 이날 두산은 산발 9안타로 1득점에 그쳤다. 결국 1-3으로 패했다. 득점지원이 아쉬웠던 패전이다.

KBO리그 역사에서 한 시즌을 9할대 승률로 마친 투수는 3명뿐이었다. 1992년 13승무패(2세이브·ERA 3.55)로 승률 100%를 달성한 오봉옥(삼성 라이온즈)이 최초다. 이어 김현욱이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이던 1997년 20승2패(6세이브·ERA 1.88)로 승률 0.909,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2년 10승무패(2세이브9홀드·ERA 2.11)로 승률 1.00을 찍었다. 삼성 오승환도 데뷔 시즌인 2005년 10승1패(16세이브11홀드·ERA 1.18)로 승률 0.909를 기록했다.

린드블럼이 ‘2패 이하’로 시즌을 완주한다면 승률 0.90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최초로 선발승으로만 9할대 승률을 완성하게 된다. 1992년 오봉옥의 13승에는 구원 11승이 포함돼있다. 김현욱은 1997년 20승과 2002년 10승을 모두 구원승으로만 채웠다. 오승환도 마찬가지다. ‘1패 투수’ 린드블럼에게만 기대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이적인 이정표가 눈앞에 펼쳐져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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