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일정 조정? 류현진, NL 사이영 경쟁 아직 안 끝났다

입력 2019-08-2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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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괴물’ 류현진(32·LA 다저스)의 올 시즌은 충분히 위대하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레이스의 결말과 상관없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렇다고 아직 끝난 것도 아니고, 포기할 때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등판인 애리조나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담당기자들의 사이영상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3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NL 1위는 류현진이었다. 1위표 37표 가운데 22표를 얻으며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 최근 MLB닷컴이 진행한 5차례 모의투표 가운데 4차례 1위다. 2위 맥스 슈어저(워싱턴·1위표 11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4표) 등을 크게 앞선 수치다.

2연속경기 부진에도 굳건한 지지다.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전(5.2이닝 4실점), 24일 뉴욕 양키스전(4.1이닝 7실점)에서 잇달아 고전했다. 2경기 합쳐 평균자책점(ERA)은 9.90에 달한다. 종전 1.45였던 시즌 ERA는 2.00까지 올랐다. 류현진의 가장 큰 무기였던 메이저리그(ML) 전체 유일 1점대 ERA 고지가 무너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쟁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의 압도적인 모습 덕분이다. 류현진은 27일까지 올 시즌 24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여전히 ERA는 ML 전체 1위다. 5~6차례의 등판이 남은 만큼 1점대 ERA 재진입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 매체 ‘SB네이션’은 “류현진이 양키스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지만 NL 사이영상을 놓쳤다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지난 2경기 5피홈런이 그의 올 시즌 내내 뛰어났던 모습을 무효로 만들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전히 경쟁자들에 비해 기록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류현진이 남은 등판에서 안정을 찾기만 한다면 충분히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를 위해 류현진의 9월 등판 일정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에서는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뛰거나, 투구수 관리 등을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도 8월 마무리가 중요하다. 류현진은 30일 애리조나전에서 이달 마지막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앞선 두 경기 부진을 털고 건재함을 증명한다면 여전히 긍정적인 여론을 부채질할 수 있다.

애리조나와 상대성을 감안한다면 호투가 더욱 절실하다. 류현진은 통산 애리조나전 16경기에서 6승3패, ERA 3.04로 준수했다. 올 시즌으로 범위를 좁히면 3경기에서 3승, ERA 0.45로 ‘극강’이었다. 류현진의 일정 조정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남은 등판은 최대 5~6번 정도가 될 전망이다. 30일 류현진이 보여줄 반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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