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의 향연, ‘드림초콜릿호텔’에 체크인 하시겠습니까?

입력 2019-08-28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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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밤 되세요 (노정 소설|드로잉메리 그림|폴앤니나)

“돈 받고 키만 내주면 된다고요?”
쓰러져가는 드림 초콜릿 호텔에 취직한 캐셔
“자살하지 말자, 호텔은 걸어서들 가시고”
불면증 환자 나주임의 좌충우돌 호텔 체험기


“그냥 돈 받고 키만 내주면 되는 거 맞죠?”

불면증 환자 나명은 정신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도박중독자 박사장의 꼬드김에 넘어가 드림초콜릿호텔의 캐셔로 취직한다. 그러나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낡아빠진 호텔에서는 매일 어이없는 사건사고가 터져 나오고, 불면증이라면서 드림초콜릿호텔에만 오면 잠이 쏟아지는 나명의 숨은 정체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무너지는 호텔 이야기는 독자들을 정신없이 웃게 한다. 하지만 마냥 웃긴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소설은 호텔에 취직한 캐셔의 좌충우돌 호텔 체험기인 동시에 자살생존자들의 서늘한 심리부검 보고서이기도 하다.

지지율이 고작 3%인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의 기관지 편집자였던 나명은 동지이자 남자친구인 리재의 자살을 겪으며 그 상처를 가다듬기 위해 치열한 숨고르기를 한다.

드림초콜릿호텔과 이름도 괴상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 군포의 어느 화력발전소와 장례식장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공간, 그리고 1인칭과 3인칭 시선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작가의 유쾌한 입담은 이미 매일 새벽 페이스북에 소설을 연재하던 시절부터 큰 인기를 모았고, 기존의 한국소설에서 보기 어려웠던 파격적인 형식과 분위기를 눈여겨보았던 폴앤니나의 기획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기존 문단 작가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소설가 한창훈은 “자의식 과잉의 요즘 소설 세태에 젊디젊은 작가가 각자도생의 사연들을 이렇게나 능청스러우면서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만도 놀라운데 거기에 대한민국 사회정치까지 녹여내고 있다. 이런 소설, 오랜만이고 참 반갑다”라고 했고 소설가 심윤경은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하다가 끝내 꼭 껴안아 등을 두드려주는 두툼한 가슴팍 같은 소설이었다”라고 평했다.

폴앤니나는 소설가 김서령이 론칭한 한국소설 전문 브랜드로 ‘소설과 일러스트의 컬래버레이션’을 표방하며 ‘달콤한 밤 되세요’에 드로잉메리 작가의 일러스트를 담아 텀블벅에서 먼저 선보인다.

9월 27일 펀딩 마감 후 10월 4일에 시중 서점에 정식 출간된다. 텀블벅에서 사전 구매예약을 할 경우 텀블벅 한정판 표지로 만나볼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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