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혜민스님과 ‘삼지내마을’로 떠나볼까

입력 2019-08-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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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강주해바라기마을’-담양 ‘삼지내마을’-당진 ‘할매마을’(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가을여행주간 ‘취향저격 마을여행 20선’

셰프 등 명사들과 떠나는 여행 신설
개평마을·할매마을 등 20곳 선정
여행주간 ‘만원의 행복 기차여행’도


가을여행주간이 돌아왔다. 9월 12일부터 29일까지 18일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의 기관과 17개 광역지자체가 함께 진행한다. 여행주간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관광산업 육성, 여름철 휴가 쏠림 완화를 위해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국적인 여행 캠페인이다. 그동안 국내여행 수요를 이끌어내고 잘 알려지지 않던 지역 명소가 주목받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6년째 실시하는 범정부적인 캠페인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 캠페인 대표 프로그램의 부재라는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다.


● 마을여행 20선, 만원의 행복 등 진행

올해 여행주간의 테마는 ‘취향 따라 떠나는 특별한 보통날’이다. 마음 내키면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국내여행의 매력을 강조한 주제다. 봄철에 이어 가을 여행주간에서도 김태영 로케이션 전문 디렉터가 추천한 ‘취향저격 마을여행 2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20개 마을 중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담양 삼지내마을, 함양 개평마을, 당진 할매마을 등 4개 지역을 그룹 여행스케치, 혜민스님, 유현수 셰프, 방현수 스마트폰사진강사 등 명사들과 함께 여행하는 ‘취향저격 마을여행단’을 진행한다.

부산, 인천, 광주, 세종, 경기, 충남, 전북, 경남 등 8개 광역지자체와 2018년 우수 지역으로 선정된 대전, 강원 2개 지역은 지역의 특별한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각 2개씩 20개를 여행주간에 운영한다. 여행주간 인기 아이템인 ‘만 원의 행복 기차여행’은 2880명을 대상으로 20개 코스로 진행된다. 14개 코스는 서울, 6개 코스는 부산, 광주, 원주, 전주 등 각 지역에서 출발한다.

또한 민간 부문에서는 야놀자, 신라스테이, 카모아 등이 참여해 기획상품 운영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 부문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부처와 20여 개 유관기관이 참여해 추석 연휴 4대 궁 및 종묘, 조선왕릉 무료 개방과 국립과학관 할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한가위 행사 등을 실시한다. 이밖에 여행주간 홍보물을 제보하는 ‘찾아라 여행주간’. 국내여행 참여 사진 인증 ‘떠나자 여행주간’ 등의 이벤트와 휴가문화개선 캠페인 ‘유휴어택’을 실시한다.

부산 ‘감천문화마을’-태백 ‘철암탄광역사촌’-함양 ‘개평마을’(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6년째 맞아 틀은 잡혔지만 결정적 ‘한방’이

여행주간은 해마다 거듭되면서 정책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초창기 백화점식의 나열형 행사에서 벗어나 이제는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의 내용과 운영에서 조금씩 내실도 갖춰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주간은 일반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대상을 한정하지 않은 대국민 행사인데, 문체부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인지도가 아직도 30% 안팎이다.

여행주간의 낮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고심하던 문체부는 이번에 행사를 알리기 위해 핑클 멤버들이 출연한 JTBC ‘캠핑클럽’과의 연계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행주간을 알리는 광고에 프로그램 장면이 등장하고, 행사 기간에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핑클 멤버들이 ‘캠핑클럽’에 출연하는 동안 여행지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는 사진전을 진행한다. 심지어 여행주간 홈페이지에서는 ‘캠핑클럽’이란 이름을 붙여 응모 이벤트도 진행한다.

그러나 단순히 인기 프로그램의 이름과 스타들의 이미지를 빌려오는 것으로 과연 행사 인지도가 높아질지는 의문이다. 지금은 6년째인데도 아직도 여행주간하면 머릿속에 떠오르거나 기대되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는 상황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만족도가 높아지면 여행주간은 자연스레 마음 속에 자리 잡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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