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권’ 복귀, SK에 가을바람 불까?

입력 2019-09-01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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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가을사나이’ 박정권(38·SK 와이번스)이 돌아왔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SK에 완연한 가을의 기운을 불어넣어줄 존재다.

모처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머무르는 날(138일)이 더 많았지만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1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맞춰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더욱이 8월 31일까지 후반기 팀 홈런이 리그 최하위인 10개에 그치는 등 타선 전반의 힘이 떨어진 SK로선 반전의 카드가 절실했다. 2위 두산 베어스가 거센 추격으로 격차를 좁혀오는 가운데 가을에 강한 박정권의 힘이 필요했던 이유다.

박정권에게 부여된 역할은 확실하다. 팀 공격에 재차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경기 전 만난 SK 염경엽 감독도 “(박)정권이에게는 대타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을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미스터 옥토버’ 타이틀까지 쥔 박정권에게는 당연한 기대치다. 박정권은 2018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무대서도 결정적인 홈런 한 방씩을 책임져 팀에 값진 우승 트로피를 안긴 바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타율 0.172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가을의 뜨거운 활약으로 모든 아쉬움을 씻어냈다.

한편으로는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2016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4년 계약을 맺었던 박정권은 올 시즌 선수 생활 연장의 기로에 놓여 있다. 염 감독도 “언제가 정권이의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며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기회뿐이다. 이를 살리는 것은 정권이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시즌(PS) 엔트리 합류까지 고려하고 있다. 잔여 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 나에게 PS 엔트리 합류의 명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단 1군 엔트리 합류 첫날인 1일에는 팀이 모처럼 3홈런을 앞세워 9-6 승리를 거두면서 박정권의 출전이 불발됐다. ‘벤치’에서 항시 대기하는 박정권은 언제든 가을을 그려낼 준비를 마쳤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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