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5억→722억…양현석 주식 자산 ‘반토막’

입력 2019-09-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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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스포츠동아DB

버닝썬 사건 등 여파 YG 주가 하락 원인
부정적 시선…관련 엔터주들 동반 폭락


연예인 ‘주식부자’들의 주식 자산이 급감한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이자 최대주주인 양현석은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소속 가수였던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건’부터 시작해 각종 의혹과 논란에 잇따라 휘말리며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1일 기업 정보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8월30일 기준 100억 원어치 이상 주식을 보유한 연예인 ‘주식부자’들은 모두 7명.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와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를 비롯해 양현석, 연기자이자 풍국주정공업 이한용 대표이사의 부인 박순애, 키이스트의 대주주였던 배용준, 뮤지컬 배우이자 오뚜기 함영준 회장 장녀인 함연지,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다. 이들의 주식 평가액은 총 4313억 원으로 지난해 말 7158억 원보다 2845억 원(39.7%)이나 떨어졌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은 지난해 말 1585억 원에서 722억 원으로 863억 원(54.4%)이나 줄어들었다. YG 주가가 4만7500원에서 2만1200원으로 55.4% 하락한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뒤 승리를 포함한 소속 가수들이 잇단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러왔다. 양현석 역시 마약 스캔들 무마 의혹, 국세청 세무조사, 성매매 알선과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에 시달려왔다.

결국 양현석은 관련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6월 말 YG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YG 지분 16.1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현석 다음으로는 이수만 회장이 982억 원(42.7%)의 주식 가치가 감소해 현재 1321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SM 주가 역시 올해 들어 43.0% 하락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지분을 17.7% 가진 최대주주 박진영도 698억 원(36.7%)이 줄어들어 1204억 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를 대표해온 3대 거대 기획사 최대주주들의 주식 자산이 나란히 크게 줄어든 것은 ‘버닝썬 사건’ 이후 관련업계의 부정적인 이슈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증권가와 연예계는 일본을 각기 자사 콘텐츠의 주요 해외시장으로 삼아왔지만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향후 불확실성이 제기된 요인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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