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24회 BIFF, 한국영화100년 버프 받고 재도약할까 (종합)

입력 2019-09-04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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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24회 BIFF, 한국영화100년 버프 받고 재도약할까 (종합)

한국영화 100년이라는 의미있는 해에 개최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재도약을 예고했다. 이 같은 배경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일시적인 효과(버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3일부터 10월12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85개국 303편의 영화를 초청했고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선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날 “월드프리미어의 수는 장편 영화 기준 97편, 단편 영화 23편”이라며 “장편 영화 97편을 초청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부산영화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대심리 덕분이다. 과거 23회까지는 절대 꿈 꾸지 못했던 수치다. 내년에는 95개국 120여 편의 장편 영화를 초청하고자 한다”라고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치를 소개했다.

메인 섹션이라할만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소개될 첫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다. 이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 일본을 벗어나 만든 작품으로,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강한 감정적 갈등을 그린다. 또 웨인 왕 감독의 신작 [커밍 홈 어게인], 넷플릭스 영화이자 데이빗 미코드 감독의 신작 [더킹:헨리 5세], 프랑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신작 [글로리아 먼디]가 라인업에 있다.

넷플릭스 영화가 포함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가 제작, 투자한 영화를 부산영화제가 어떻게 대할 것인가. 베니스만큼 친넷플릭스적이진 않다. 하지만 특정 업자들을 위해 넷플릭스를 배척하진 않는다. 영화 작품성만 좋다면 언제든 환영이다”라며 “세계 영화의 흐름이 작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개막과 폐막을 함께 한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두나무]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의 영화 [말도둑들,시간의 길]이 개막작,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윤희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난해 아시아영화펀드(ACF) 장편 독립 극영화제작지원펀드를 받아 완성됐다.

또 선택과 집중을 실현하고자 했다. 지역 구분을 뛰어넘어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을 신설했고, 애니메이션 쇼케이스와 씨네키즈 등 작은 섹션들은 아시아 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으로 통합했다. 월드시네마 가운데 신인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분은 오히려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는 13편만 선정해 주목도를 높였다.

이어 아시아 여성 감독 3인전을 개최한다. 특별기획프로그램 ‘응시하기와 기억하기-아시아 여성 감독 3인전’은 인도의 디파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 베트남의 트린 민하 등 3명의 여성 감독 영화를 조명한다. 아시아에서 여성 감독으로 살아온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의 영화를 통해 아시아 여성 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볼 예정이다.

관련해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여성 영화 감독이 단독 혹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은 전체의 27%다. 내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35%까지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사회적 소수자들, 약자들의 이슈를 다룬 작품을 지향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은 넷플릭스 영화 [옥자]를 예로 들며 콘텐츠의 외연 확대현상을 언급했다. 실제, 아시아필름마켓은 올해 전통적인 영화 산업의 장을 넘어 출판, 웹툰 업계를 포함하고 한국과 아시아의 방송 산업을 부각하고자 한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우수한 드라마 작품과 제작자, 작가, 배우에 주목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높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탈집중적 시민주도 문화축제인 커뮤니티비프 중 정듀홍영화제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0월6일 오후 정성일, 듀나, 김홍준이 GV(듀나는 온라인 채팅)를 진행한다. 또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관련된 많은 기관에서 주요 행사를 마련하고, 100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 10편을 선정해 7편을 부산시민공원에서 상영한다.


이용관 이사장은 “작년에 정상화를 내세웠다. 영화인,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대외적으로도 좋게 안착할 수 있었다. 연초부터 프로그래밍, 인사 개편을 해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의 의미를 강조, “글로벌한 영화제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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