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날” 나달 4번째 US오픈 정상 등극…메이저 통산 19승 금자탑

입력 2019-09-09 20: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랭킹 2위)이 2019 US오픈(총상금 5700만 달러·약 690억 원)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위)를 4시간 50분의 대접전 끝에 3-2(7-5, 6-3, 5-7, 4-6, 6-4)로 꺾었다. 우승 상금은 385만 달러(약 46억 원)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2017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US오픈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로 US오픈 왕좌에 올랐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중에서는 두 번째 우승이다. 프랑스오픈에 이어 시즌 마지막 US오픈까지 차지해 2관왕 타이틀까지 챙겼다.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도 ‘19’로 늘렸다. 이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의 20회에 하나 모자란 수치다.

경기 자체는 대혈전이었다. 나달은 1,2세트를 순조롭게 가져가며 3-0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끈질긴 추격으로 3,4세트를 내리 따냈다.

나달은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특유의 노련미를 발휘하며 메드베데프를 압박했다. 게임스코어 2-2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기를 쥐었다. 슬라이스 샷으로 상대 공격을 받아낸 뒤 결정적인 순간에는 좌우 라인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점수를 얻었다.

5-2까지 앞선 상황에서는 타임 바이올레이션을 포함한 더블 폴트가 나오면서 한때 5-4까지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3번째 챔피언십 포인트를 서브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메드베데프는 나달의 강한 서브를 받아 쳤지만, 공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나달의 우승이 확정됐다. 나달은 그대로 코트에 누워 자신의 우승 순간을 한껏 즐겼다.

감격의 눈물도 흘렸다. 경기장 내 전광판에는 그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부터 19번째 우승까지의 이야기가 사진과 영상으로 제작돼 틀어졌고, 나달은 이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나달은 “굉장한 결승전이었다. 오늘 나에게 보내준 많은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 나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서도 매우 감동적인 날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메드베데프는 그가 왜 세계 5위인지 오늘 잘 보여줬다. 앞으로도 우승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며 상대의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