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5년간 3000억 투자…넷플릭스 게 섰거라”

입력 2019-09-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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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대항마 토종 OTT ‘웨이브’가 18일 출범한다. 16일 열린 출범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

■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 내일부터 서비스

SKT ‘옥수수’·방송 3사 ‘푹’ 동맹
2023년까지 유료가입 500만 목표
서비스 앞둔 ‘디즈니플러스’ 복병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불이 붙은 미디어 빅뱅이 시작됐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에 맞서는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고, 인수합병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방송 3사의 푹(pooq)이 결합한 통합 OTT ‘웨이브’가 18일 공식 출범한다. 16일 서울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참석해 외산 서비스에 맞서는 토종 OTT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 명, 연매출 5000억 원”이라는 목표를 공개했다. 콘텐츠웨이브는 이를 위해 2023년까지 3000억 원을 오리지널 등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다. 요금제는 넷플릭스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의 베이직(HD·7900원), 스탠다드(풀HD·1만900원), 프리미엄(UHD·1만3900원) 세 가지로 운영한다. 월정액 가입자는 1000여 편의 영화와 인기 해외시리즈를 즐길 수 있다. 스탠다드와 프리미엄은 동시접속 회선도 제공한다.

콘텐츠 경쟁력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와 관련기술을 보유한 IT 기업이 동맹을 맺었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외산 OTT와의 경쟁은 결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한국시장에서 200만 명에 육박하는 유료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에 이어 글로벌 OTT 서비스가 줄줄이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12일 첫 선을 보이는 월트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는 이르면 2020년 상반기에 한국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1월 1일 서비스를 개시하는 애플의 애플TV플러스 역시 국내 진출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도 격변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CJ헬로 지분 인수안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받았다.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조건부로 승인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최종 확정될 경우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797만 명(24.54%)으로 KT 계열(31.07%)에 이어 2위 사업자가 된다. 아울러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SK브로드밴드가 추진하고 있는 티브로드 인수합병 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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