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이승기x배수지, 바닷가 위 울려퍼진 비통의 절규

입력 2019-09-21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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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이승기-배수지가 엄숙하고 진중한 태도로 심연의 슬픔을 터트리는, ‘바닷가 합동 추모제’ 현장이 포착됐다.

20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재삼) 1화는 대규모 스케일에 화려한 볼거리,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러닝타임 60분을 꽉 채워내며 대작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해냈다. 이를 반증하듯 1회 1, 2, 3부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이하동일) 각각 6.7%, 8.8%, 11.5%를 기록했고, 마지막 이승기의 폭발하는 액션 시퀀스에서는 최고 시청률 13.94%까지 치고 올라가며 동시간대 방영된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까지 모든 프로그램 포함 전체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1회에서는 모로코 행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차달건(이승기)이 유가족 일원으로 모로코로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주 모로코 대사관 직원으로 위장한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배수지)와 첫 만남을 이루는 내용이 담겼다. 차달건은 모로코 공항에서 여객기 탑승객이자 유일한 생존자 제롬(유태오)의 얼굴을 알아봤고 고해리의 만류에도 불구, 제롬을 맹렬하게 추격한 뒤 치열한 격투를 벌였다.

이와 관련 21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이승기와 배수지가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한 ‘바닷가 합동 추모제’ 현장을 공개하며 보는 이의 감정마저 절절 끓게 만들 전망이다.

끝없이 펼쳐진 모로코 바닷가 한 편에 태극기를 비롯해 곰인형, 국화꽃, 손편지 등이 가득 놓여 져 있는 가운데, 차달건과 배수지를 비롯해 어두운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유가족들이 저마다 슬픔과 원통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 그 가운데 털썩 주저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차달건은 찢어진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눈물을 참아보려 애쓰지만, 결국 얼굴을 감싸 쥐고 목을 놓아 통곡하고 만다. 그리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뒤에 서 있던 고해리 또한 큰 눈에 눈물을 그득 담은 채 손을 모으고 말없이 지켜보다가, 끝내 바라보지 못하겠는 듯 고개를 떨군다. 차달건은 제롬의 존재를 확인한 후 민항 여객기 폭발 배후에 의구심을 품은 채 극렬한 추격전을 벌였던 상황. 절벽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분노와 절망에 휩싸인 포효를 내질렀던 차달건이 어떻게 추모제에 올 수 있었던건지, 제롬을 눈앞에서 놓쳐버린 차달건이 어떤 선택과 행보를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승기와 배수지의 ‘바닷가 합동 추모제’ 장면은 모로코 현지의 한 바닷가에서 촬영됐다. 죽은 이의 넋을 기리고 슬픔을 토해내는 엄숙하고도 무거운 촬영분인 만큼, 진행 내내 숙연하고 진중한 분위기가 드리워졌던 터. 이승기와 배수지 역시 일찍부터 현장에 도착해 촬영 장면을 체크하고,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모든 동선과 대화를 최소화하는 진정성을 보였다. 촬영이 시작되자, 배우들 모두 감정을 끌어올리며 여기저기서 통곡 소리를 터뜨려냈고, 이를 지켜보던 제작진의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더욱이 이승기와 배수지를 포함해 대부분 촬영이 끝나고도 한동안 슬픈 감정에 잠겨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공감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함께 눈물 흘리는 스태프도 많아 기억에 남는 촬영분”이라며 “비극적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2회 방송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배가본드’는 손대는 작품마다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유인식 감독과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에서 유인식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4년간의 기획을 거쳐 탄생시킨 순수 창작물이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한 바 있는 이길복 촬영감독이 가세, 최고의 스케일과 완성도를 만들어냈다. 21일 2회가 전파를 탄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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