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 전혀 다른 투수 된 신정락…후반기 4승, ERA 3.57

입력 2019-09-22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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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정락.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신정락(32)이 이적과 함께 얻은 기회를 살려 새로운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적 이후 성적만으로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신정락은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2-3으로 뒤집힌 8회초 2사 1·2루서 4번째 투수로 등판해 박계범을 5구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팀 타선이 8회말 3점을 뽑아 5-3 재역전승을 거둔 덕분이다. 7월 28일 송은범과 1대1로 트레이드돼 한화로 이적한 뒤 벌써 4승째다.

신정락의 시즌 성적은 LG에서 뛴 전반기와 한화로 옮겨온 뒤인 후반기가 뚜렷하게 대비된다. 전반기에는 23경기에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ERA) 9.47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19경기에서 4승1홀드, ERA 3.57이다. 투구이닝으로도 이미 전반기(19이닝)를 훌쩍 넘어섰다.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22.2이닝을 던졌다. LG 때보다는 투입시점으로나 비중으로나 필승조에 가까워진 결과다.

천안남산초~천안북중~천안북일고를 졸업한 신정락에게 한화는 고향팀이다. 더욱이 LG 시절에는 투수코치마다 신정락의 팔 높이를 손대면서 스스로 투구에 혼란을 겪을 정도였으나, 한화 이적 후에는 더 이상의 변화 없이 팔의 높이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한 결과 한층 더 안정된 피칭이 가능해졌다. 지금의 모습대로라면 내년 시즌 선발 전환까지 가능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 역시 신정락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신정락의 이적 직후 한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도 테스트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좌완과 잠수함투수를 적절히 포함시켜야 상대팀에 맞춘 선발진 운용이 가능하기에 한 감독은 잠수함 선발을 선호하는 편이다. 올 시즌 초반 선발로테이션에 사이드암 김재영을 넣었던 이유다. 김재영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열을 이탈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이 버틴 한화 선발진에선 3명의 국내자원 찾기가 급선무다. 이적생 신정락이 고향팀에서 피칭에 새롭게 눈을 뜬다면 그 작업은 한층 수월해진다. 굴러들어온 복덩어리처럼 변하고 있는 신정락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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