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키움의 ‘삼각 우승경쟁’, 경우의 수는?

입력 2019-09-2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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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키움 장정석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선두를 질주하던 SK 와이번스가 느닷없이 5연패에 빠지면서 2위 두산 베어스는 물론 3위 키움 히어로즈까지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음에도 3강의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우승 확률은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국면이 조성됐다.

공교롭게도 23일 하루는 SK, 두산, 키움에 모두 휴식일이다. 잠시 가쁜 숨을 가다듬은 뒤 24일 나란히 원정경기를 치른다. SK는 수원 KT 위즈전, 두산은 창원 NC 다이노스전, 키움은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다.

23일까지 SK는 84승1무53패, 승률 0.613으로 두산(83승55패·0.601)과 키움(84승1무56패·0.600)에 공히 1.5게임차로 앞서있다. SK로선 남은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면 두산과 키움의 잔여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매직넘버가 5다.

그러나 최근 SK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5승은 벅찰 수도 있다. 두산, 키움의 잔여경기 일정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두산은 SK와 똑같은 6경기, 키움은 그보다 적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들 3개 팀간의 맞대결은 없다.

다행히 두산에는 없는 무승부가 SK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1.5게임차라 두산이 역전에 성공하려면 SK보다 무조건 2승을 더 챙겨야 한다. 즉, 잔여경기에서 SK가 2승4패면 두산은 4승2패, SK가 3승3패면 두산은 5승1패, SK가 4승2패이면 두산은 6승을 거둬야 1·2위가 바뀐다. 두산이 남은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89승55패(0.618)가 되더라도 SK가 5승을 보태 89승1무54패(0.622)가 되면 역전은 이뤄지지 않는다.

무승부가 두산에 불리한 구조는 키움과의 2위 경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키움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 87승1무56패(0.608)가 되면 두산은 5승(1패)을 보태 88승56패(0.611)를 만들어야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두산이 4승2패에 그쳐 87승57패(0.604)가 되면 키움에 2위 자리를 넘겨줘야 할 수도 있다.

키움의 우승 가능성은 아무래도 가장 떨어진다. 키움이 3전승을 거둬도 SK가 4승2패면 끝난다. 이 경우 키움은 87승1무56패(0.608), SK는 88승1무55패(0.615)가 된다. 또 SK가 3승3패 이하로 밀려나더라도 두산이 5승1패면 88승56패(0.611)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키움이 극적인 우승에 성공하려면 우선 3전승을 거둔 뒤 SK는 2승4패, 두산은 4승2패 이하로 마치기만을 바라야 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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