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광주챔피언스필드 찾은 김기태 전 감독

입력 2019-09-24 1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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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전 KIA 감독(가운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50)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KIA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최종 맞대결을 앞두고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올 시즌 도중 자진사퇴한 김 감독을 초청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5월 16일 광주 KT 위즈전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고, 구단은 숙고 끝에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타이거즈의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뒤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며 구단에 눈부신 성적을 안겼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를 이끌었고, 2017년에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왕좌를 모두 차지하는 빼어난 활약으로 8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세대교체로 인한 전력 약화와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팀 성적이 나빠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 감독은 2020년까지 임기가 1년 남아 있음에도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남기며 팀을 떠났다.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KIA는 김 감독을 위해 송별식을 준비하며 정성껏 예우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의 영상이 전광판에 틀어졌고, 선수들과 팬들의 감사 인사도 함께 전해졌다.

선수단 대표로 양현종과 안치홍이 김 감독의 등번호인 ‘77’이 적힌 유니폼과 액자를 전달했고, 이화원 대표이사가 행운의 열쇠를 선물했다. 조계현 단장은 기념 앨범을 건네며 김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박흥식 감독대행과 김선빈, 그리고 김 감독의 모교 후배인 광주일고 야구부 인원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송별식은 마무리됐다.

김 감독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대표님을 비롯하여 사랑하는 선수단,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 너무 감사했고, KIA 타이거즈의 앞날에도 무궁한 영광이 있길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또한 (원정팀인데도) 이렇게 자리를 지켜주신 키움 선수단 여러분도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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