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탑골공원’으로 본 지상파 3사 음악프로 MC 변천사

입력 2019-09-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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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SBS ‘인기가요’ 배철수·김희선-1998년 SBS ‘인기가요’ 전지현·김승현-1998년 SBS ‘인기가요’ 이동건·김규리-2000년 KBS 2TV ‘뮤직뱅크’ 이휘재·송혜교(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SBS·KBS

1990년대엔 톱스타 등용문 각광
2000년대 중반 예능돌 전성시대
최근엔 신인들 MC 데뷔 무대로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이 화제다. 과거 음악프로그램을 유튜브 등으로 다시 보면서 향수에 젖는 시청자가 늘고 있다. 평일 낮 시간에도 많은 팬들이 이를 시청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온라인 탑골공원’의 콘텐츠는 각각 1991년과 1998년에 시작해 방송 중인 SBS ‘인기가요’, KBS 2TV ‘뮤직뱅크’ 그리고 1998년 MBC ‘생방송 음악캠프’를 거쳐 2005년 이름을 바꾼 ‘쇼! 음악중심’이다. 이에 덩달아 송혜교, 전지현 등 각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한 현재 톱스타들의 풋풋한 과거 모습도 시선을 모은다. 각 음악프로그램을 이끈 주역들의 면면을 모았다.


● 예비 톱스타 총출동…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당시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주로 젊은 신인 연기자들이 맡았다. 생동감 있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자연스럽게 이 자리는 톱스타로 가는 ‘등용문’으로도 각광 받았다. 연기자 전지현은 1998년 ‘인기가요’ 진행자로 데뷔해 곧바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김희선은 데뷔 해인 1993년 16살의 나이로 ‘인기가요’ 2대 MC가 되면서 최연소 진행자 기록을 세웠다. 송혜교는 데뷔 초기인 2000년 개그맨 이휘재와 함께 ‘뮤직뱅크’의 마이크를 잡았다. 류시원, 차승원, 이동건도 1998년 각각 ‘뮤직뱅크’ ‘음악캠프’ ‘인기가요’의 진행자로 나란히 나서며 ‘미남배우’로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04년 MBC ‘음악캠프’ 옥주현·데니안(위쪽)-2005년 SBS ‘인기가요’ 앤디·박혜원. 사진제공|MBC·SBS


● 대표 ‘예능돌’의 등장…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음악프로그램의 주 시청층이 아이돌 그룹 팬덤을 이루는 10∼20대 여성으로 이동하면서 진행자의 특색도 바뀌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친숙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능돌(예능 활동이 활발한 아이돌 스타)’로 꼽히는 신화의 앤디(2005년 인기가요), g.o.d 데니안(2004년 음악캠프), 슈퍼주니어 김희철(2007년 인기가요) 등이 주인공이다. 예능 감각을 한껏 발휘하며 매끄럽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을 얻었다.

2015년 MBC ‘음악중심’ 김민재·김새론(위쪽)-2018년 MBC ‘음악중심’ 옹성우·미나·마크. 사진제공|MBC


● ‘예능 데뷔’ 신인 아이돌…현재

최근 음악프로그램은 신인 아이돌 멤버들의 ‘MC 데뷔’ 무대로 통한다. NCT 마크, 옹성우, 아스트로 차은우, 프리스틴 시연 등이 모두 데뷔 직후 ‘음악중심’ 진행자 자리를 거쳤다. 현재 ‘인기가요’와 ‘뮤직뱅크’를 맡아 진행 실력을 키우는 세븐틴 민규와 골든차일드 최보민도 각각 데뷔 5년 차와 3년 차다. 프로그램은 각 팬덤이 이끄는 화제성을 홍보와 시청률 올리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출연 가수들을 소개하는 정도의 간단한 임무만 소화하면 된다는 점도 신인 아이돌 진행자들의 활약을 가능하게 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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