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년 만에 코리아오픈 금메달…김소영·공희용 우승

입력 2019-09-29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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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인 2019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8위 공희용-김소영이 세계랭킹 5위 이소희-신승찬을 세트 스코어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공희용(왼쪽)과 김소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3년 만에 코리아오픈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깊은 침체에 빠진 전통의 올림픽 효자종목이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희소식이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8위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은 29일 인천 영종도의 인천공항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5·인천국제공항)에게 승리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23년 만에 한국 대표팀 선수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특히 김소영과 이소희는 같은 소속팀에서 복식조로 함께한 인연이 있어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아는 상대와 경기를 치렀다.

대표팀 여자복식 에이스로 꼽히는 이소희-신승찬은 1세트를 21-13으로 이기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김소영의 안정적인 수비가 2세트에서 빛나며 21-19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소영-공희용은 마지막 3세트를 21-17로 이기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2016년 이후 안방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서 금메달이 없었던 대표팀에 값진 선물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김소영-공희용은 2020도쿄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코리아오픈과 일본오픈 등 4개의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올림픽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복식조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결과는 지난 5월 대표팀의 복식조 개편 이후 제기된 우려의 시선 속에 올린 값진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팀 안재창 감독은 지난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이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레이스를 앞두고 수년간 복식 에이스조로 활약해온 장예나-정경은(이상 김천시청)의 해체를 결정하며 세대교체의 강한 의지를 표현했었다. 김소영-공희용과 함께 올 시즌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이소희가 신승찬과 정상급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는 점도 도쿄올림픽 전망을 밝게 한다.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에이스로 꼽히는 서승재(원광대)는 최솔규(요넥스)와 남자복식, 채유정(삼성전기)과 혼합복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며 큰 희망을 안겼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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