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본 적 없는 악당, 조커가 온다

입력 2019-09-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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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가 2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위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연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 높은 완성도와 사회적 메시지로 첫 시사회에서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연기·연출·메시지 다 잡은 ‘조커’ 예매율 1위…가을 극장가 열풍 예고

호아킨 피닉스의 소름 돋는 연기
토드 필립스 감독의 세밀한 설계
공감 결여 기득권 비판 메시지도
황금사자상 작품성 인정 기대감


처연하고 애달픈 악당의 탄생 이야기가 압도적인 서사로 완성됐다. 10월2일 개봉하는 ‘조커’의 대담한 도전 결과다. 인류를 구하는 영웅 서사에 익숙한 관객 앞에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치면서 가을 극장가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조커’가 29일 현재 예매율 1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올랐다. 26일 첫 시사회를 통해 호평이 쏟아지면서 관객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의 압도적인 연기와 감독의 세밀한 설계를 통해 기존 히어로물과 차원이 다른 완성도를 갖춘 ‘조커’는 기득권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까지 담아내 관객의 눈높이에 다가선다. 이달 7일 폐막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 호아킨 피닉스의 소름 돋는 ‘조커’

‘조커’는 양극화가 극심한 1980년대 고담시가 배경이다. 주인공 아서(호아킨 피닉스)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는 광대이지만 지독한 외톨이인 탓에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한다.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이 멈추지 않는 병까지 가진 그는 사회로부터, 무뢰한들로부터 공격받으면서 점차 미쳐간다. 영화는 조커의 탄생을 희비극으로 완성했다.

역할을 위해 23kg의 몸무게를 감량한 호아킨 피닉스는 ‘소름 돋는’ 연기로 벼랑 끝에 몰리는 불안정한 상태를 그려냈다. 내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그는 국내 시사회 직후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독특하고 특별한 조커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제껏 본 적 없는 대담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영화 ‘조커’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 “공감과 공감 결여에 관한 메시지”

슈퍼히어로 ‘배트맨’을 다룬 원작 만화에서 출발한 ‘조커’는 그동안 이어진 시리즈를 통해 ‘배트맨의 숙적’으로 그려졌다. 이번 영화는 원작에 없는 조커의 탄생을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기존 ‘배트맨’과도 연결되는 이야기로 관객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높은 기대는 제작진까지 긴장케 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특히 한국 관객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몹시 궁금하다”면서도 내심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득권과 특권층을 향한 광대들의 분노를 담아낸 메시지에 감독은 “언제나 당대 진행되는 다양한 일을 반영한다”며 “이 영화의 주제는 공감 그리고 공감의 결여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조커’에 관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와 ‘퍼펙트맨’까지 어우러진 흥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각각의 소재와 장르가 다른 만큼 서로 다른 강점으로 관객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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