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일까, SK일까? 승률 6할 넘고도 정규시즌 우승 놓친다면?

입력 2019-09-30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시즌 막판 피 말리는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29일까지는 87승1무55패로 공동선두지만, 1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 두산이 우승에 좀 더 근접한 상태다. 30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하는 SK로선 일단 이겨 놓고 10월 1일 두산의 잠실 NC 다이노스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산과 SK 중 어느 팀이 아쉽게 2위에 머물더라도 불운이 아닐 수 없다. 6할이 넘는 높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우승 또는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역대 5번째(1989년 단일시즌 체제 채택 이후) 팀이 된다. SK가 최종전을 이기고도 끝내 2위에 그칠 경우에는 88승1무55패로 승률은 0.615에 이른다. 또 두산이든 SK든 87승1무56패로 마칠 경우에는 승률이 0.608이다.

3위를 확정한 키움 히어로즈 역시 마찬가지다. 10월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해 86승1무57패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승률은 0.601이 된다. 이 경우 키움까지 포함해 사상 최초로 3개 팀이 승률 6할을 넘기게 된다.

1989년 이후 6할 넘는 승률을 올리고도 정규시즌 2위에 그친 사례는 그동안 총 4차례였다. 1995년 LG 트윈스가 최초다. 126경기에서 74승4무48패, 승률 0.603을 마크했다. 그러나 1위는 74승5무47패, 승률 0.607을 기록한 OB(현 두산)의 몫이었다. 8월 중순만 해도 LG가 OB에 6경기차까지 앞섰지만, 막판 0.5게임차로 OB에 역전을 허용했다.

2002년 KIA 타이거즈(78승4무51패·승률 0.605), 2009년 SK(80승6무47패·승률 0.602)가 그 뒤를 잇는다. 삼성 라이온즈(82승4무47패·승률 0.636)가 2002년, KIA(81승4무48패·승률 0.609)가 2009년 1위였다. 특히 2009년에는 ‘무승부=패배’라는 기이한 승률계산법으로 인해 논란과 해프닝이 빚어졌다. ‘6·25 시프트’로 명명된 문제적 장면이 나온 그해 6월 25일 광주 SK-KIA전(연장 12회 KIA 6-5 승)이 대표적이다. 무승부를 승률계산에서 배제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SK가 0.630, KIA가 0.628로 1·2위가 뒤바뀐다.

2014년 넥센(히어로즈)도 눈물을 삼켜야 했다. 78승2무48패로 0.619의 높은 승률을 올렸지만, 1위 삼성(78승3무47패·승률 0.624)에 겨우 0.5게임차로 밀렸다. 역대 최고 승률의 정규시즌 2위로 남아 있다. 만약 올해 SK(또는 두산)가 2위에 그친다면 역대 최다승의 정규시즌 2위로 남게 된다. 아울러 SK는 80승을 선점한 팀들 중에선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우승을 놓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는 가장 먼저 80승을 찍은 15개 팀 모두가 정규시즌 1위로 골인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