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타팀 전력 가장 잘 아는 인물” 삼성 허삼영 감독 선임 배경

입력 2019-09-30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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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신임 감독.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전 감독과 3년간의 동행을 끝낸 삼성 라이온즈가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삼성은 30일 “허삼영 전력분석팀장(47)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이온즈의 제15대 사령탑에 오른 허 감독의 계약조건은 3년간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액 9억 원이다.

허 감독은 1991년 삼성에 고졸연고구단 자유계약선수로 입단해 5년간 현역으로 뛰었고, 1군 통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3의 성적을 남겼다. 입단 당시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이 길지 않았다. 그러나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구단에 입사했고, 1998년부터는 주로 전력분석 업무를 담당하며 감독 선임 전까지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겸임했다.

삼성은 이번 감독 선임을 앞두고 데이터 야구에 능통한 인사를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였고, 허 감독이 적임자로 손꼽혔다. 2018시즌부터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20년간의 전력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및 성향 파악은 물론 소통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 사이에서 믿음이 두텁다. 필요할 때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카리스마도 지녔다. 특히 삼성이 5년 연속(2011~2015시즌) 한국시리즈(KS) 진출, 4년 연속(2011~201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을 때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감독 선임 직후 통화에서 “우리 구단과 타 구단의 전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오랫동안 구단에서 일하며 구성원들과 잘 알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활용한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격’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삼성은 데이터분석 전문가인 허 감독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시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으로 선임된 장정석 감독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을 보면서 한층 수월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장 감독도 선임 당시 모토로 내건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팀 컬러를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단장은 “(장정석 감독의) 사례를 어느 정도 감안했기에 부담감이 덜했던 측면도 있다”고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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