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배우 ‘김응수 돌풍’

입력 2019-10-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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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가 2006년 영화 ‘타짜’ 속 곽철용의 “묻고 더블로 가” 등 대사를 패러디한 영상 등으로 뒤늦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김응수가 출연해 2일 방송하는 MBC ‘라디오스타’의 예고편 장면. 사진출처|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13년 전 출연 ‘타짜’ 속 곽철용 인기
유튜브서 화제…예능 러브콜 쇄도


58세의 배우 김응수가 데뷔 30여 년 만에 ‘뜻밖의’ 스타덤에 올랐다. 스스로도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며 놀랄 정도다. 13년 전 출연한 영화 ‘타짜’ 속 캐릭터 곽철용이 1020세대로부터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맞은 전성기다.

김응수가 얻는 인기는 9월 개봉한 ‘타짜:원 아이드 잭’과 맞물려 시작됐다. 누리꾼은 2006년 ‘타짜’ 1편에 새삼 관심을 쏟았고, 개성 강한 ‘도박판 보스’ 곽철용을 ‘발굴’해냈다. 지난해 배우 김영철이 2002년 출연한 드라마 ‘야인시대’ 속 캐릭터 김두한과 명대사 “사딸라”로 재평가 받으면서 전성기를 맞은 상황과 비슷하다.

김영철처럼 김응수의 ‘타짜’ 출연 모습은 다양한 버전의 ‘짤’(온라인상 주고받는 짧은 영상)로 만들어져 SNS와 유튜브에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에서 비장하게 내뱉는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XX!”, 마음에 품은 여성을 향해 “나도 순정이 있는 남자”라고 읊조리는 등 대사를 활용한 영상과 사진이 단연 화제다.

스타들만 겪는다는 ‘가짜 SNS 계정’ 피해도 입었다. 최근 그의 이름으로 개설된 SNS에는 3일 만에 10만 명이 몰렸지만, 이내 허위 계정으로 밝혀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온라인 입소문을 노리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광고 출연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김응수는 극단 목화 무대에 오르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7년간 연기를 익힌 뒤 1996년 영화 ‘깡패수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검사외전’ ‘공작’ 등 30여 편의 영화와 ‘추노’ 등 40여 편의 드라마에서 악역과 소시민 캐릭터를 넘나들며 묵묵히 활동해왔다.

뒤늦은 전성기 덕분에 예능 러브콜도 이어진다. 2일 밤 11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그는 사전 녹화에서 “갑자기 아이언(철) 드래곤(용)이 됐다”는 너스레로 소감을 밝혔다. 최근 출연작인 영화 ‘양자물리학’과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도 뜻밖의 ‘곽철용 열풍’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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