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손잡거나 키우거나…핀테크에 빠진 은행들

입력 2019-10-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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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IBK 퍼스트 랩’을 출범(위쪽)했고, 우리은행은 ‘우리 카카오페이 통장’을 출시했다. 은행권이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한 특판 상품 출시 및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IBK기업은행·우리은행

■ 핀테크가 바꾼 금융 생태계

우리銀 ‘우리 카카오페이 통장’ 출시
수협, SK플래닛과 ‘시럽 초달달적금’
기업銀, 스타트업 상생 ‘퍼스트 랩’
협업·육성 통해 젊은층 유치 전략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업체와 사랑에 빠졌다.

기존 메이저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특판 금융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협업을 통해 젊은층 고객을 유치할 채널 확보에 나섰고, 핀테크 업체는 수익 모델로 활용하는 등 윈윈(Win-Win)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9월 27일 카카오페이 이용고객 대상으로 수수료 우대형 입출금 통장인 ‘우리 카카오페이 통장’을 출시했다. 통장 가입 고객이 카카오페이 간편결제계좌에 등록하면 모바일뱅킹 타행이체 수수료, 우리은행과 GS25 편의점의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준다.

Sh수협은행은 9월 24일 SK플래닛과 손잡고 모바일지갑 앱 시럽월렛을 통해 가입하는 ‘시럽 초달달적금’을 내놓았다.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으로 월 최대 2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우대조건에 따라 최대 연 1.8%의 금리를 제공하고 만기 고객에게 연 5.2% 상당의 OK캐시백 포인트를 지급한다.

SC제일은행은 NHN의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코와 손잡고 연 5.0% 수준의 금리와 포인트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적금 특판을 9월 24일 페이코 앱에서 선착순 1만 명에게 한정 판매했다. 기본금리 연 1.6%에 SC제일은행 첫 거래 및 페이코 간편결제 이용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3.4% 이자에 상응하는 페이코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이 늘자 몇몇 금융업체는 아예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섰다. 똘똘한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노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9월 25일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IBK 퍼스트 랩’ 출범식을 열었다. 참여 기업에게 사무공간과 클라우드 기반의 테스트 환경을 제공한다. 또 IBK 핀테크 드림랩 기업으로 선정해 컨설팅, 멘토링, 해외진출 및 금융 지원 등의 혜택도 마련했다. 이밖에도 NH농협은행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NH디지털 챌린지’를, 신한은행은 ‘신한 퓨처스랩’을, KB국민은행은 ‘KB이노베이션 허브’를, 우리은행은 ‘디노랩’을 각각 운영 중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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