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승선’ 이재익, 벤투호 수비라인 변화 올까

입력 2019-10-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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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왼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깜짝 발탁된 중앙수비수 이재익(20·알 라이얀)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10월 A매치 소집명단에서 이재익(20·알 라이얀)을 처음 승선시켰다.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보여준 기량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높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재익은 U-20월드컵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이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강원FC에서 카타르 알 라이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이번 발탁이 깜짝 카드로 통하는 이유는 그간 벤투 감독이 수비진에서만큼은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붙박이 센터백은 김민재(23·베이징 궈안)와 김영권(29·감바 오사카)의 몫이었고, 정승현(25·가시마 앤틀러스)과 권경원(27·전북 현대), 박지수(25·광저우 에버그란데)는 간간이 출전 기회를 얻을 뿐이었다.

이처럼 다른 포지션과 달리 변화의 폭을 줄였던 벤투 감독이 이재익을 선발하면서 관심은 신예 중앙수비수의 활용도로 향하고 있다. 이재익의 깜짝 활약 여부에 따라 굳어져 가던 벤투호 센터백 라인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분위기다.

신장이 185㎝인 이재익은 대인 방어 능력과 공중볼 장악력이 수준급으로 통한다. 공격수 출신답게 다른 수비수들보다 발재간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U-20월드컵에서도 수차례 공격이 이재익의 발끝을 통해서 전개된 바 있다. 이는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벤투 감독이 이재익을 눈여겨 본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이재익이 첫 A매치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선배들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벤투 감독 역시 이재익 발탁 배경을 설명하면서 “수비진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익을 발탁했다고 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과연 이재익의 첫 축구국가대표팀 승선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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