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예능프로그램으로 읽다

입력 2019-10-05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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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가을, 책이 다시 안방극장으로 향한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이 책을 소재 삼아 대중의 관심을 높인다. 연기자 강하늘, 가수 옹성우 등 다양한 스타들도 책을 향한 애정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눈길을 모은다.

최근 방송 중인 MBC ‘같이펀딩’은 연기자 유인나와 강하늘이 시청자와 함께 오디오북을 만드는 모습을 담는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여러 권의 책을 추천하고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케이블채널 tvN ‘요즘 책방:책 읽어드립니다’는 아예 책을 주인공 삼았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출연자들이 토론을 나눈다.

MBC 라디오는 책을 낭독하는 프로그램인 표준FM ‘책을 듣다’를 신설했다. 가수 배철수 등 MBC 라디오 진행자들과 함께 옹성우, A.O.A 설현 등 아이돌 멤버들도 낭독자로 참여한다.
방송가가 2001년 MBC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후 한동안 외면했던 책에 새삼 시선을 돌리는 것은 “지식을 향한 시청자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책 읽어드립니다’를 연출하는 정민식 PD는 1일 “최근 시청자 사이에서 ‘지식의 채움’에 대한 갈망이 높게 나타난다”며 “짧은 콘텐츠 위주인 미디어 시장에 피로를 느낀 시청자가 책을 대안으로 삼은 영향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관점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힘이 중요해진 시대에 그 수단인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도서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24일 ‘책 읽어드립니다’를 통해 소개된 책 ‘사피엔스’를 출간한 출판사 김영사의 최정은 실장은 “방송 후 공식 SNS에 40대 여성 독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이에 비춰 TV프로그램이 독자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TV의 책 소개가 판매율 상승 등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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