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무비리뷰] ‘두번할까요’ 이혼하면 행복할까? 뻔하지만 웃긴 결혼파업

입력 2019-10-08 17: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무비리뷰] ‘두번할까요’ 이혼하면 행복할까? 뻔하지만 웃긴 결혼파업

“이혼하면 행복할까?”

영화‘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물이다.

영화는 이혼식이라는 생소한 영화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회적으로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이혼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묘한 긴장감과 재미를 주고 출발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으르렁거리는 현우와 선영의 모습이 현실적이다. 이혼 후 심심하다는 이유로 전남편 현우 앞에 자꾸 나타나는 선영의 4차원 기질과 그런 선영이 정말 싫은 현우, 순수한 연애초보자 상철의 웃음소리가 코미디 장르에 충실하다.

특히 권상우와 이종혁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재현한 부분은 ‘두번할까요’의 코믹성을 끌어올린다. 극 중 현우와 상철의 학창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치로 활용, 화제의 “옥상으로 올라와” 대사가 나오자 상영관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권상우는 잘생김을 포기한 생활밀착형 연기를 보여줬고, 이정현은 데뷔 첫 로코물 도전답지 않게 좋은 연기력으로 녹아들었다. 이종혁 역시 ‘준수 아빠’의 이미지를 벗고 불쌍한 연애호구의 면을 제대로 살렸다. 이 외 성동일, 정상훈, 김현숙, 박경혜 등 코미디 연기에 탁월한 배우들이 예상대로 맹활약해 빈틈을 채웠다.

영화의 결론은 뻔하다. 현우와 선영은 서로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해피엔딩이고 두 사람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클리셰가 범벅돼 있긴하지만 타임킬링용으로 손색없다.

‘두번할까요’은 오는 10월17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