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준 깜짝 선물, ‘신뢰받는 유격수’ 구본혁의 재발견

입력 2019-10-10 16: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구본혁.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가을 무대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 포스트시즌(PS)을 통해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로부터 ‘신뢰받는 유격수’로 거듭난 신인 내야수 구본혁(22)이다.

체력, 정신적으로 가장 큰 압박감이 주어지는 자리에서 빼어난 안정감을 선보이는 중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4경기를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구본혁은 빈틈없는 수비와 12타수 3안타 1득점의 쏠쏠한 공격력으로 팀을 활짝 웃게 했다. 생애 처음으로 치르는 가을 야구임에도 PS를 앞두고 무릎 부상을 입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워내는 까닭이다. 오랜 기간 유격수 백업자원을 찾아 헤맸던 LG에게 구본혁의 재발견은 의미 있는 수확이다.

그럼에도 구본혁은 “내게 쉬운 타구만 오는 것일 뿐”이라며 자세를 낮춘다. 하지만 그와 함께 내야를 지키는 3루수 김민성은 “원래 쉬운 타구를 잘 처리하는 게 제일 훌륭한 수비”라며 흐뭇한 표정으로 구본혁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이어 “말이 필요 없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 함께 운동을 해보면 고집도, 강단도 있는 친구다. 자기만의 야구가 확실히 있다. 참 독하게 운동을 한다”고 치켜세웠다.

후배의 노력에 내심 기특한 마음을 품었던 김민성은 한 달 전쯤 구본혁에게 “너에게 꼭 맞는 것이 있다”며 글러브를 선물하기도 했다. 구본혁은 연습 때 이 글러브를 쓰면서 자신의 손에 맞도록 길들이는 중이다.

팀 에이스 투수 타일러 윌슨도 구본혁의 수비를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정말 엄청난 수비를 해주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구본혁을 믿고 있다”며 “이제 자신감이 생겨 한결 편안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