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폴 클래스] 준PO의 승부 가른 포인트와 신들렸던 키움의 투수교체

입력 2019-10-10 2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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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키움이 10-5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 후 키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맞붙었다. 홈 1·2차전을 독식하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키움의 기세는 3차전 패배(2-4)로 한풀 꺾였지만 특유의 저력까지 사라지진 않았다. 뒷심을 발휘하며 10-5 역전승을 거두고 3승1패로 PO(5전3선승제)에 올랐다. PO 상대는 지난해에 이어 SK 와이번스다. 키움은 지난해 2승3패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Q=양 팀 선발투수들의 피칭부터 되짚어보자.



A=둘 다 아쉬움만 남겼다. 최원태는 1이닝 만에 6안타(1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PS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탓인지 공은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로 몰리기 일쑤였고, 투심패스트볼(투심) 최고 구속도 140㎞에 불과했다. 투심의 위력이 반감된 탓에 변화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

임찬규도 1회에만 홈런과 볼넷 하나씩을 내주며 2실점한 뒤 2회부터 진해수로 교체됐다. 포심패스트볼(포심) 최고 구속이 145㎞까지 나오는 등 공에 힘은 있었지만,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박병호가 1회초 2사 솔로홈런을 친 후 조재영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Q=1~4차전에서 모두 타점을 올린 박병호의 존재감은 실로 대단했다.


A=정규시즌 막판 손목이 좋지 않아 주사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한 게 큰 도움이 됐다. 3차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는 등 16타수 6안타(타율 0.375) 3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김없이 존재감을 발휘하며 ‘4번타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했고, 신들린 1루 수비로 LG 타선의 흐름을 여러 차례 끊었다. 3-5로 끌려가던 4차전 5회 2사 2·3루서 정주현의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낸 덕분에 역전승도 가능했다. 키움의 준PO 3승 모두에 기여한 그에게 시리즈 MVP의 자격은 충분했다.


Q=4경기 모두 접전이었다. 이번 시리즈의 승부가 갈린 포인트를 꼽아달라.


A=2차전 9회말부터다. 단기전에서 지키는 야구의 중요성은 정규시즌과 차원이 다르다. 또 장소를 이동하기에 앞서 1승1패로 맞선 것과 2패로 몰린 것은 심리적 부분부터 다르다. 키움의 2차전 역전승은 이번 시리즈의 판도 자체를 바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3차전 모두 2점차 이내의 승부였던 점을 고려하면 경기 막판 역전패의 후유증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1차전을 내준 LG 입장에선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키움 장정석 감독.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Q=키움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는 시리즈 내내 빛났다.


A=3차전에서 오주원과 김상수가 실점하며 패한 것이 뼈아팠지만, 시리즈 전체를 돌아보면 키움의 투수 운용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거듭할수록 피안타율 등의 지표가 나빠지는 데이터와 계투진의 뎁스를 고려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번 시리즈에서 키움의 추격조가 LG의 필승계투조에 버금가는 무게감을 자랑했다. 승부처에서 양현~이영준~김동준 등을 기용해 상대 타선을 봉쇄한 장면은 키움 벤치의 과감함이 돋보인 대목이다. 4차전 4회 2사 2·3루서 양현이 김현수와 정면승부해 이닝을 끝낸 장면이 좋은 예다. 포수 이지영의 과감한 리드도 젊은 투수들이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는 데 큰 힘이 됐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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