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하이원, 해체 대신 국내선수 중심으로 새 출발

입력 2019-10-11 18: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해체설이 돌던 아이스하키 강원 하이원이 국내선수를 중심으로 구단을 재편성하기로 했다.

하이원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탈퇴했고, 이후 구단 해체설이 나돌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하이원은 내부 논의 끝에 팀을 존속시키고, 국내선수들로 전력을 재편해 국내 대회에만 출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하이원 관계자는 11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를 통해 “모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국내 아이스하키 사정과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고려해 최선의 길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하이원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열기가 뜨거워지던 2004년 강원랜드라는 이름으로 창단했고, 2007년 하이원으로 공식 명칭을 바꿨다.

이후 하이원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급속한 성장을 도우며 몸집을 키웠다. 국내 남자 성인 아이스하키의 최강을 가리는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7차례나 정상을 밟았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가 연합리그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도 2005년부터 뛰어들어 5차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하이원이 배출한 스타플레이어들도 많다. 320경기 231골 304어시스트로 아시아리그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 기록을 수립한 마이클 스위프트를 비롯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로 활약한 브라이언 영과 아시아리그 372경기에서 75골 144어시스트를 올린 권태안, 한국 선수 아시아리그 통산 최다 출전 기록(433경기) 보유자인 김동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하이원은 고민 끝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시아리그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모기업의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효율성 문제를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후 해체설까지 나돌았지만 하이원은 내부 논의를 통해 구단을 재편성해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원 관계자는 “아시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각 팀이 경쟁적으로 외국선수들의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하이원은 이를 따라갈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아시아리그 탈퇴를 결정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들에게 아이스하키를 향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구단 존속 배경을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