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클럽’ 고정운 전 감독, 남북축구 맞대결 뒷이야기 전격 공개

입력 2019-10-13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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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모란봉클럽’이 13일부터 오후 7시 55분에 시청자를 만난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격 공개! 남북 사상 최초의 순간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과 관련해 '남북 축구의 전설' 고정운 전 FC안양 감독이 출연한다. 그는 분단 후 최초의 평양 원정 경기였던 1990년에 열린 '남북통일 축구경기'의 뒷이야기를 전격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고정운 전 감독은 경기가 열리기 1주일 전, 갑자기 평양 경기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기부(국정원) 담당자에게 소양교육까지 받아야 했다. 태극전사와 함께 긴장감을 안고 평양으로 향한 그는 "당시 김일성 주석 특별기를 타고 평양에 갔다. (관계자가) 일부러 기장한테 부탁했는지 고도를 낮게 날아 북한 경치를 다 볼 수 있었다"라며 생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고정운 감독은 공항에 도착하자 벌떼같이 몰린 북한 사람들이 선수들을 반기는 마음에 한 명씩 목말을 태워 더욱 깜짝 놀랐다며 "그 바람에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고, (선수들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는 것 같아 겁나고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이에 김철웅은 "물론 행사 동원팀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 시대는 통일에 대한 염원이 커서 남북이라고 하면 북한 주민들이 펑펑 울 때였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열린 친선경기는 목숨 걸고 경기를 뛴 북한 선수들의 총공세에 2-1로, 홈그라운드인 북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고정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 들어와서도 서로 응원했다. 당시에 북한 선수들에게 청바지와 달러도 선물했었다"라고 훈훈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북한 공군사령부 간호장 출신 신입회원 채림해는 군 복무 당시 본인이 긴급 수혈해 사고 당한 공군 비행사를 살린 이야기를 꺼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전격 공개! 남북 사상 최초의 순간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13일 저녁 7시 55분 TV CHOSUN ‘모란봉클럽’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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