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앞둔 벤투 감독 “승리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입력 2019-10-13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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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3차전을 갖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전 축구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그러나 모든 준비는 끝났고, 태극전사들은 정중동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북경으로 출국했다.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북한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경기를 위해서다. 대표팀은 중국에서 하루 머문 뒤 14일 오후 평양에 도착해 한 차례 공식 훈련만 실시하고, 경기를 소화한다. 대표팀은 16일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평양 체류는 2박 3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48시간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방북은 준비 단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선수단 규모는 최종 55명 정도로 꾸려졌다. 경기를 직접 펼쳐야 하는 감독, 코치, 선수를 포함한 선수단 외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7), 최영일 협회 부회장(53), 김판곤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50) 등 임원들이 동행한다.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몇몇 관계자들이 파견돼 선수들과 전 일정을 함께한다.

정치적인 상황, 인조잔디로 구성된 생소한 경기장과 관중들의 분위기 등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 방북이지만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13일 오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해 담소를 나누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대기하는 등 크게 긴장하지 않는 듯 보였다.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은 “북한 원정이 여러 가지로 다른 부분이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변수를 잘 고려해서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돼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선수들은 앞에 있는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내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경기 외적으로 다른 변수가 생가지 않도록 선수들이 잘 행동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첫 북방에 대한 소감을 곁들였다.

선수들은 이미 북한 전력에 대해 모두 파악했다. 전술적인 준비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벤투 사단은 중국을 거쳐 이동하는 스케줄로 훈련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북한전 준비를 국내에서 거의 다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축구를 한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고 날카롭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북한이 잘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느낌이 괜찮다. 부상자 없이 원정을 가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월드컵 예선 3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인천국제공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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