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전현무냐, 패기의 장성규냐

입력 2019-10-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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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로 시작해 예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전현무(왼쪽)와 장성규.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전현무 vs 장성규 ‘아나테이너’ 라이벌 열전

전현무, 인문 예능 등 장르 안 가려
장성규, 소통 장점…라디오 진출도
서로 응원·조언…실제론 친한 사이


예능 강자로 군림하는 전현무의 위치에 신예 장성규가 도전한다.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해 프리랜서 선언과 함께 독립한 이들은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이지만 무섭게 치솟는 장성규의 성장으로 인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 장르 섭렵 전현무 vs 유튜브까지 장성규

전현무는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 출신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2년 방송인으로 전업한 그는 깔끔한 진행 능력을 내세워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까지 수상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이 MBC 연예대상을 거머쥔 유일한 사례다.

예능의 여러 장르에 녹아드는 실력은 전현무가 제작진으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이유이다. 작년 3월부터 관찰 예능 형식의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이끄는 그는 2015년부터 5년째 KBS 2TV 토크쇼 ‘해피투게더4’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종합편성채널에서 독립해 프리랜서로 전향한 장성규는 ‘예능 신성’에 속한다.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 이제 막 나선 만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공략하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은 13일 현재 구독자가 297만 명에 이를 만큼 인기다.


● 영역 확장 전현무 vs 소통 강조 장성규

전현무는 최근 역사와 책 등을 주제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사의 주요 현장을 찾아 그 역사를 되짚고 의미를 돌아보는 내용의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 이어 9월부터 tvN 독서 예능프로그램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 진행까지 새로 맡았다.

재치 넘치는 진행 솜씨는 역사나 인문학적 지식을 시청자에게 쉽게 전하는 힘이 된다. 전현무는 ‘요즘책방’을 통해 매주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전문지식보다 책을 읽지 않는 시청자, 읽을 생각이 없는 시청자의 마음을 전적으로 대변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장성규는 시청자와의 소통에 주력한다. 유튜브를 넘어 9월부터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의 DJ로 나선 이유도 비슷하다. 특유의 솔직함은 매력으로 꼽힌다. 선을 넘나드는 폭탄 발언으로 웃음을 안기는 그는 ‘선넘규’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고유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엠넷 ‘퀸덤’, SBS MTV ‘반반쇼’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사실 두 사람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성규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조언을 구하는 사람”으로 전현무를 여러 차례 꼽았고, 전현무 또한 장성규의 라디오 진행 첫날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지원을 아까지 않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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