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상 “‘벤허’라 쓰고 ‘우리‘라 읽고 싶은 작품” 마지막 공연 소감

입력 2019-10-14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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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상이 새로운 ’벤허’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뮤지컬 ’벤허’의 마지막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한지상은 13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벤허’의 마지막 공연을 관객을 가득 메운 객석의 기립박수 속에 마무리했다.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 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다 벤허’로 분한 한지상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디테일한 감정연기로 극의 흐름을 설득력 있게 이끌어 나가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 수작.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촘촘하게 담아낸 것은 물론,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으로 호평 받았다. 2년만에 돌아오는 이번 재연에서 한지상이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하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벤허’의 탄생이었다.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하는 만큼 공연 전 본인만의 해석으로 ’벤허’ 캐릭터를 만들겠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던 한지상은 초연의 ’벤허’와는 전혀 다른 한지상만의 매력적인 ’벤허’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매 공연 깊은 연기 내공과 넓은 스펙트럼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왔던 한지상은 이번 공연에서도 디테일한 감정연기부터 폭발적인 가창력까지 ’벤허’의 고난과 역경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진정성 있는 무대로 공감을 자아냈다.

재연에서 새롭게 추가된 ‘살아야 해’ 넘버에서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슬픔은 물론 복수를 결심하는 격정적인 감정의 변화를, 마지막 ‘골고다’ 넘버에서는 희망이라고 믿었던 메시아와의 만남에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벤허’의 눈물까지 완벽한 디테일로 ‘벤허’의 갈등과 선택, 복수와 용서, 희망과 사랑, 좌절과 눈물 등 모든 감정을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달, 관객들은 함께 눈물 흘리며 ‘벤허’와 공감했다.

완벽한 호흡도 돋보였다. 검투씬과 전차씬에서 강렬한 목소리와 가벼운 몸놀림으로 ‘메셀라’ 역의 박민성, 문종원 배우와 완벽한 합을 보여준데 이어 ‘에스더’역의 린아, 김지우 배우와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다시 만난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와도 또 한번 최고의 무대로 2년만에 돌아온 ’벤허’를 다시 한번 흥행 궤도에 올려놓으며 성공 공식을 입증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한지상은 “‘벤허’를 하게 된 것은 영광이자 축복이었다. 함께한 모든 선배님들, 동료배우분들, 스태프분들, 창작진분들께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 누구보다 앙상블 배우들이 만들어낸 에너지 덕분에 ‘우리’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공연 땀 흘리며 준비해준 우리 앙상블배우들에게 감사하다. ’벤허’라 읽고 ‘우리’라 부르고 싶은 작품. 관객 여러분과 하나가 되었단 짧은 축복을 길게 기억하겠다”며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벤허’의 새로운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한지상은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영웅본색’의 ‘자걸’로 연말 활약을 이어나간다. 한지상의 차기작 ‘영웅본색’은 12월부터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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