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예선 남북전 관전 포인트 ‘밀집 수비 깨기-역습 대처’

입력 2019-10-14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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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3차전을 갖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 전 축구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에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과의 원정경기를 갖는다.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2승을 거둬 조 1, 2위다. 한국이 골 득실차에서 +10으로 +3인 북한보다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37위, 북한이 113위로 격차가 크다. 객관적인 전력도 한국이 앞선다.

하지만 남북대결은 늘 긴장감이 흘렀고, 변수가 많았다. 한국이 역대 A매치 전적은 7승8무1패로 우위지만 무승부가 많았다. 북한의 밀집 수비에 고전한 탓이다. 1990년 평양에서 열렸던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한국은 11차례 북한을 만났는데 4승7무로 무패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2017년 12월 일본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였고, 한국이 상대의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 벤투호 과제, 밀집 수비 해법 찾기

북한 축구는 전체적으로 많이 뛰는 등 체력적으로 좋은 팀이다. 선수들은 대부분 투쟁심이 강하고, 전투적이다. 전체 라인을 내려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다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50·프로투갈)은 북한 축구에 대해 “거칠고, 과감하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좋은 경기력을 자주 보였지만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포함해 수비 위주로 나선 약체에게 고전하는 모습도 종종 드러냈다. 홈에서 경기를 갖지만 수비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이는 북한을 상대로 대표팀이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신 스트라이커로 아시아 무대에서 강점을 보이는 김신욱(31·196㎝·상하이 선화)의 높이 활용이 밀집 수비를 깨는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

● 역습 대비 수비라인 구성은?

벤투 감독은 10일 스리랑카와의 홈경기에서 이례적으로 베스트11에 많은 변화를 주며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그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줬다. 하지만 북한전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라인업을 활용해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낼 전망이다. 대표팀은 부상자 없이 25명 전원이 평양에 입성했다.

북한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역습 위주의 북한 공격을 봉쇄해 실점 없이 경기를 끌어나가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 스리랑카전 명단에서 빠졌던 김영권(29·감바 오사카)이 김민재(23·베이징 궈안)와 중앙 수비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풀백도 스리랑카전에서 휴식을 취한 이용(33·전북 현대)의 선발 출전이 유력시된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북한의 빠른 역습을 대처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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