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신임 감독’, KIA는 왜 사상 첫 외인 감독을 선택했나

입력 2019-10-15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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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가장 최우선순위로 생각한 후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새로운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전 워싱턴 내셔널스 맷 윌리엄스 감독(54)이 타이거즈의 9번째 사령탑을 맡게 됐다.

KIA는 지난 5월 김기태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하며 남은 시즌을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박 감독대행은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얼굴들을 전력에 추가한 공으로 새로운 감독 후보군에 올랐다.

그러나 KIA의 최종 선택은 외국인 감독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선임으로 타이거즈는 원년 이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2년까지 3년간 KIA 선수단을 이끈다.

KIA가 윌리엄스 감독에게 손을 내민 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는 바로 최근 현대야구의 트렌드인 ‘데이터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워싱턴~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거치며 9년간 메이저리그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4년 워싱턴을 감독으로 이끌 때는 96승66패(0.593)의 성적으로 팀을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받았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을 받는 지도자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끌어 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임 소감을 남겼다. 구단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자신의 야구 색깔을 팀에 확실하게 입히겠다는 뜻이 강했다.

KIA 구단은 윌리엄스 감독의 이러한 지도 철학을 크게 반겼고, 외국인 감독 후보군 중 최우선순위로 꼽아 면접을 진행했다. 조계현 단장이 최근 스프링캠프지 확보 등의 이유로 출국한 뒤 곧바로 만남을 가져 15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KIA 구단 핵심 관계자는 “감독 후보군이 애초에 많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박흥식 감독대행을 비롯해 소수의 몇 분이 계셨고, 외국인 감독 중에서는 윌리엄스 감독이 최우선순위였다. 구단과 감독의 뜻이 서로 잘 통했고, 우리 쪽에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다”고 이번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한때 타이거즈 출신의 타 구단소속 지도자가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말도 나왔지만, 이는 성사 가능성이 적은 시나리오였다. 구단은 지도자 개인의 입장을 고려해 당시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조 단장과 함께 입국해 곧바로 마무리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2019시즌을 마지막까지 이끈 박흥식 감독대행은 다시 퓨처스 감독으로 돌아가 육성에 힘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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