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평양 원정 무승부…남북전 통산 7승9무1패

입력 2019-10-15 1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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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한국과 북한의 A매치(대표팀간 경기)는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0-0 무승부)을 포함해 지난 40여 년 동안 총 17차례 열려 7승9무1패를 기록했다. 파란만장했던 남북한 축구대결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 사상 첫 맞대결

남북한은 1978년 12월 20일 열린 방콕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면 끝장나는 사생결단의 승부였다. 특히 정권 차원에서 승부에 민감하게 반응해 선수단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양 팀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득점 없이 비기며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 월드컵 지역예선 충돌

한국은 1989년 10월 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황선홍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4년 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994미국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고정운, 황선홍, 하석주의 릴레이 골로 북한을 3-0으로 물리쳤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원 없이 싸웠다. 3차 예선에 이어 최종 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돼 4경기 연속으로 맞붙은 것이다. 처음 3경기를 잇따라 비긴 가운데 한국은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김치우의 결승골로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그리고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또 다시 한조에 편성돼 평양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 남북통일축구

1990년에는 평양과 서울을 오가는 사상 최초의 대표팀 교환 경기가 열렸다. ‘남북통일축구’로 이름 붙여진 이 대회의 결과는 1승1패였다. 한국은 평양에서 1-2로 지면서 통산 첫 패배를 기록했고, 잠실에서 1-0으로 설욕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 남북전 벤치 앉은 외국인 사령탑

남북전 첫 외국인 사령탑은 네덜란드 출신 조 본프레레 감독이다. 2005년 8월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 본프레레호는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1993년 이후 12년 만에 치러진 남북 대결, 그리고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한 본프레레 감독은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은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슈틸리케가 이끈 한국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 북한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번 평양 원정에 나선 포르투갈 출신 파울로 벤투 감독은 역대 3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또 월드컵 예선에 나선 첫 번째 감독이기도 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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