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간담회를 열어 “구단 정상화를 위해 국내 대기업과 물밑접촉을 했고 관심을 확인했다. 대전 구단을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밑그림도 그려졌다. 기업이 구단 운영의 주도권을 갖는 방식이 유력한 가운데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이 한창 진행됐다. 이르면 이달 중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연내 협약을 맺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단을 매각하는 형태는 아니다.
지역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고지는 대전이 유지된다. 그러나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 선수단 이외에 스태프와 구단 프런트의 고용승계 및 클럽하우스 등 기존 인프라 사용 등 논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 프로구단 운영의 필수조건은 전문성이다. 축구 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점령군처럼 입성할 경우, 팀은 더욱 망가질 수 있다.
시는 현 단계에서 정확한 기업명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신세계 그룹이 축구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009년에도 대전에 신세계가 복합 쇼핑몰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구단을 완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고, 올 5월에는 상당 규모의 여자축구 후원을 결정하는 등 축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