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MVP’ 이정후, 이종범과 함께 최초 부자 PS 시리즈 MVP

입력 2019-10-17 21: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10-1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0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 후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키움 이정후가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아버지의 거대한 발자취를 또다시 따라갔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선정되며 KBO 최초 부자지간 포스트시즌(PS) 시리즈 MVP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정후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PO 3차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그야말로 이번 시리즈에서 날았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해 팀 타선의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PO 시리즈 성적은 타율 0.533(15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 기자단의 MVP 투표 68표 중 54표를 받아 최고 자리에 올랐다.

매 경기 안타가 영양가 만점이었다. 1차전에서는 첫 타석 안타에 이어 연장 11회에 팀이 2-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후 득점까지 해 팀의 3-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2차전에서는 팀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홀로 3안타를 때려 3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3차전에서는 시리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로 좋은 타격감을 신고했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1·2루 상황에서 깔끔한 우익수 옆 2루타를 때려 누상의 모든 주자를 불러들였다. 선취 2타점을 책임지며 이날 팀의 대량득점에 선봉 역할을 했다.

이정후의 맹활약으로 키움은 SK를 10-1로 격파하고 시리즈를 3승으로 끝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제압한 데 이어 정규시즌 2위 팀인 SK까지 스윕으로 꺾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까지 내달렸다.

팀의 KS행을 이끈 이정후가 시리즈 MVP로 뽑히면서 KBO에는 또다시 새 역사가 쓰였다. 바로 KBO 최초 부자지간 PS 시리즈 MVP가 탄생한 것이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은퇴·현 LG 코치)은 1993년과 1997년에 KS 무대에서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1993년에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타율 0.310(29타수 7안타) 4타점의 성적을 거둬 왕좌에 올랐고, 1997년에는 LG를 상대로 타율 0.294(17타수 5안타(3홈런)) 4타점을 기록해 4년 만에 다시 한번 MVP를 차지했다.

2017년에 데뷔한 이정후는 지난해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지만 시리즈 도중 입은 어깨 부상으로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다 하진 못했다. 간절히 1년을 기다린 올해 가을야구에서 시리즈 MVP를 거머쥐며 아버지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