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터뷰] 김현준 뷰노 최고전략이사 “의사 돕는 알파고로 병원 진화시키겠다”

입력 2019-10-1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현준 뷰노 최고전략이사는 “혁신하고 새롭게 시도해야 될 것들이 많다.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는 만큼 직면한 산업적 과제들, 의료진이 느꼈을 불편함, 규제들을 하나하나씩 클리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뷰노

■ AI기반 의료용 진단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뷰노’ 김현준 최고전략이사

AI의료기기 국내 최초로 허가 받아
의사들의 정확한 진단·판독 도움
자체 엔진 ‘뷰노넷’으로 경쟁력 높여


인공지능(AI)은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가상현실(VR) 등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4차 산업혁명에서 파급 효과가 큰 분야 중의 하나가 의료산업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 3명을 주축으로 2014년 창업한 뷰노는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 ‘AI의료기기 시장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는 뷰노의 김현준 최고전략이사(CSO)를 만났다.


-뷰노는 어떤 회사인가.

“AI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로 굉장히 회자됐다. 알파고처럼 의료 쪽에서 데이터를 학습해 의사를 도와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AI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당시 AI의료기기를 산업화한 사례가 없어 산업계 대표로 AI의료기기 허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에도 참여했다.”


-자체 AI 엔진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료 분야에 최적화된 딥러닝 엔진 ‘뷰노넷’이다. AI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모아 학습시키고 이 결과를 가지고 제품을 만든다. 학습에 해당하는 부분이 딥러닝 프레임워크, 즉 엔진이다. 대부분 구글에서 만든 ‘텐서플로어’라는 오픈 소스를 가져다 쓴다. 오픈 소스는 누구나 쉽게 잘 쓰는 것에 맞춰져 엔진 자체의 최적화, 경량화에는 제한적이다. 뷰노넷을 사용하면 학습 속도를 빠르게 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성능은 똑같은데 용량은 20∼30%로 훨씬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오픈 소스는 산업화 이후 유료화 요구를 받을 수 있어 그런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다.”


-AI의료기기의 역할은.

“AI의료기기는 단독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의사들을 보조한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의사들이 X레이나 CT검사 등을 판독할 때 만의 하나 놓칠 수 있는 것들이나 숙련도에 따라 다를 수 있는 판독 정확도를 높여주는 방식이다. AI가 추가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의사가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수많은 환자 중에 응급환자를 찾아내 우선순위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진단이 끝난 환자를 대상으로 재검토도 가능하다.”


-많은 대형병원과 MOU를 체결했다.

“의료 AI 분야는 의료데이터가 필수다. 공동개발의 주체로 병원이 필요하다. 환자에게 직접 의료데이터를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정 주제나 기술에 대해 병원과 공동개발하고 의사들의 평가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피드백을 받는다. 병원은 최종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임과 동시에 제품개발의 파트너다.”


-뷰노 창업 계기는.

“창업 주요멤버 3명 모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의 음성인식팀원이었다. 엔지니어로서 딥러닝 AI를 처음 접하고 굉장히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에 음성인식을 내재화한 엔진을 만들었고 상용화 제품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경험이 자신감으로 이어져 창업을 결심했다.”


-AI의료기기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살펴봤다. 반도체 제조공정, 비트코인, 감시카메라, 자율주행 등도 고려했다. 의료가 규제산업이라 매력도는 떨어졌지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스티브 잡스나 혁신가들처럼 문제를 찾아 올바르게, 더 낫게 바꾸는 것이 성취감 있다고 생각했다. 공공의 목적을 위해 회사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의료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으면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이고, 이 일을 하는 우리 스스로가 떳떳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창업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창업을 결심했다면 퇴사를 먼저 해라. 새가 나는 법을 가르칠 때 나무 둥지에서 새끼들을 떨어뜨린다. 그래야 날개짓을 하게 된다. 의지가 있다면 직접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창업생태계는 해외보다 좋다. 정부가 지원하는 팁스(TIPS) 등 창업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기술력만 있다면 투자자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너무 완벽한 아이템을 찾으려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 김현준 뷰노 최고전략이사

▲ 대신고등학교 졸업
▲ 인하대학교 전산과 학사, 컴퓨터공학 석사, 컴퓨터공학 박사수료
▲ 2005∼2014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 2014년 12월∼ 뷰노 전략이사
▲ 4차산업혁명위 과학기술특별위원, 디지털헬스케어 특별 위원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