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 논란, 일제강점기 비꼬았다? 조롱인가 우연인가

입력 2019-10-18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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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광고 논란, 일제강점기 비꼬았다? 조롱인가 우연인가

일본 기업 유니클로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일제강점기를 겨냥한 듯한 뉘앙스의 장면 때문.

유니클로는 지난 1일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광고 영상은 한국어로 번역돼 국내에서도 15일부터 TV 광고로 노출되고 있다.

문제의 광고는 98세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소녀의 대화로 구성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광고의 마지막에 쿠키영상처럼 그려지는 대화. 소녀가 할머니의 스타일을 칭찬하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 한다”고 대답했다. 광고의 맥락과 전혀 맞지 않는 갑작스러운 대화. 한국어로 번역된 유니클로 국내 광고에서 해당 대사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시기가 특정됐다.

광고에서 언급된 80년 전인 1939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였다. 특히 1939년은 국가총동원법과 국민징용 등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해방 직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구만 7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징용’은 일본산 불매운동 ‘NO 재팬’의 시작점과도 연관이 있다. 일제하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에서 배상 판결이 난 후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NO 재팬’ 운동을 진행하며 맞불에 나섰고 네 달째 이어오고 있다.

일본 광고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80년 전’으로 굳이 시기를 특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FRL)코리아는 다수 매체에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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