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vs전북 역대급 우승 레이스] 울산, 대구 꺾고 선두 수성

입력 2019-10-20 2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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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리그

정규리그 33라운드를 끝내고 파이널라운드A(1~6위)가 20일 시작된 가운데 상위그룹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다.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의 향방이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ACL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제 이들은 마지막까지 처절한 우승 레이스를 펼친다. 정규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나머지 한 장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FC서울이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대구FC, 강원FC, 포항 스틸러스 모두가 가능성을 꿈꾼다.

같은 날 경기가 열려도 킥오프 시간이 달라 다른 구장의 결과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대구-울산전이 20일 오후 6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시작되기 전 이미 서울이 강원에 역전패(2-3) 당했고, 전북은 포항을 3-0으로 물리쳤다. 전북은 20승11무3패(승점 71)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승점 70 고지를 밟았다.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더하긴 했지만 잠시나마 선두에 올라선 순간이었다. 이 결과를 지켜본 대구는 미소를 지었고, 울산은 선두 수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대구와 울산은 올 시즌 3번 싸워 모두 비겼다. 그만큼 백중세다. 양 팀 모두 이 날 만큼은 승부를 보고 싶었다. 몸싸움이 난무한 치열한 공방전 끝에 마지막에 웃은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22분 믹스의 선제골로 앞서간 울산은 후반 3분 대구의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5분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21승9무4패 승점 72로 어렵게 선두를 유지했다. 4위 대구는 승점 50(12승14무8패)을 마크하며 3위 서울(54점)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기회는 울산에 먼저 찾아왔다. 전반 5분 대구 진영에서 수비수 정태욱이 볼 컨트롤을 길게 하는 순간 울산 주니오가 잽싸게 낚아채 골문으로 향했고, 대구 수비수 김우석이 슬라이딩 태클로 막았지만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주니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경기장 분우기는 갑자기 뜨거워졌다.

울산은 전반 22분 또 다시 기회를 잡았고,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대구 수비수 정태욱이 볼을 잡고 머뭇거리는 순간 울산 믹스가 달려들며 낚아챈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3분 세징야가 중앙 미드필드에서 10여m를 치고 들어가다가 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인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 치의 양보 없던 승부는 후반 35분 갈렸다. 울산 김보경이 오른쪽으로 치고 들면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주민규가 가볍게 밀어 넣어 승부를 갈랐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상당히 힘든 경기였는데, 잘 버티면서 승리를 가져왔다”면서 “우리는 대구의 역습을 대비했고, 또 후반 세징야를 맨투맨으로 잘 막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전북은 윙 포워드 문선민이 공격 포인트 두 개를 추가하며 폭발했다. 전반 12분 로페즈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그는 후반 3분 쐐기포를 꽂아 넣었다. 올 시즌 10(골)-10(도움). 전북은 후반 22분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중앙수비수 권경원이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밀어 넣으며 격차를 더 벌렸다.

대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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