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에서 지우고픈 선수는…” 긴장감과 웃음 모두 잡은 KS 미디어데이

입력 2019-10-21 16: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두산 이영하와 오재일, 김태형 감독, 키움 장정석 감독, 이지영, 이정후(왼쪽부터)가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2일부터 시작하는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52)과 오재일(33), 이영하(22), 키움 장정석 감독(46)과 이지영(33), 이정후(21)가 참석한 가운데 팽팽한 입담 대결이 벌어졌다. KBO리그의 한 시즌을 마감하는 최종 무대인 KS를 앞두고 긴장감이 묻어났지만, 솔직한 속내를 숨기지 않으며 보는 이들의 재미를 더했다. 때로는 상대 선수에게 덕담을 건네는 등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김 감독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KS를 준비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규시즌 우승의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는 꼭 통합우승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드러냈고, 장 감독도 “1%의 힘도 남기지 않고 이번 시리즈에 쏟겠다. 영웅군단 팬들께 최고의 결과를 선물하겠다”고 맞섰다.

키움 요키시(왼쪽)-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 “상대팀에서 지우고픈 선수는…”

늘 경계대상은 존재한다. 양 팀 감독에게 ‘상대팀 출장자 명단에서 한 명을 지울 수 있다면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가장 껄끄러운 선수를 꼽아달라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키움의 KS 1차전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를 지목하며 “준비를 잘했지만 우리가 좌완투수에게 약했다. 그러다 보니 요키시가 가장 부담스러운 선수”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에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한 47경기에서 19승1무27패(8위)로 부진했다.

장 감독은 망설임 없이 2018시즌 홈런왕 김재환을 꼽으며 “(김재환을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장타를 허용하면 항상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번에는 잘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올 시즌에도 키움을 상대로 타율 0.315, 3홈런, 11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후배들의 배신?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배들을 배신(?)한 후배 선수들의 발언도 눈에 띄었다. KS 최우수선수(MVP) 전망을 묻자 주저 없이 오재일은 이영하, 이지영은 이정후를 지목했다. 그러나 이영하는 김재환, 이정후는 조상우를 지목해 선배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오재일은 “나를 지목할 줄 알았는데…”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영하는 “(오)재일이 형은 항상 잘한다. (김)재환이 형이 잘하면 우리가 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했고, 이정후는 “(이)지영이 형의 좋은 리드로 (조)상우 형이 잘 던져서 상우 형이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넌지시 선배를 챙겼다.


● 2019 KS는 6경기!

행사가 끝난 뒤 장 감독을 제외한 5명은 6개의 손가락을 펴 보였다. 이번 KS가 6차전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장 감독만 5차전을 예상했다. 6차전까지 갈 경우 두산의 안방인 잠실, 5차전에서 끝난다면 키움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리즈가 마무리된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