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울린 삼성생명 이주연 “하나 언니 공백 걱정마”

입력 2019-10-21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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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삼성생명 이주연이 중거리슛을 하고 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프로스포츠에서 부상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다만, 부상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부상자가 빠진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잡는 것도 아무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용인 삼성생명은 2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8-62로 승리했다. 경기 전부터 삼성생명은 전력 누수가 있었다. 팀의 주득점원인 가드 박하나(29)가 무릎 부상 여파로 출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전까지 이주연은 수비에서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리그 최고의 가드인 박혜진(29·우리은행)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하나의 결장으로 인해 지난 시즌 PO에서 보조 역할을 했던 가드 이주연(21)의 역할이 확대됐다.

박하나의 부상으로 이주연은 팀의 공격에도 힘을 보태야 했다. 그러나 부족함이 없었다. 국내선수만 뛰는 2쿼터에만 8점을 쏟아부으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또한 팀이 63-60으로 앞선 경기 종료 1분35초 전에는 박혜진의 수비를 제치고 절묘한 왼손 플로터를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이주연의 득점은 14점. 팀 내에서 외인 센터 리네타 카이저(1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이었다.

경기 후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53)은 “(이)주연이가 오프시즌 동안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위축된 부분이 있었다. 이 여파로 컨디션이 떨어져 걱정을 했다”며 “경기 초반 수비에서 박혜진을 놓친 부분이 아쉽지만, 2쿼터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 좋은 경기를 했다”며 칭찬했다.

이주연은 “(박)하나 언니의 빈자리가 컸지만, 공백을 메우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에 플로터는 평소에 장난 삼아 연습한 것인데 자연스럽게 나왔다. 들어가서 다행이다. 홈 개막전을 이겨서 좋고, 우리은행을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용인|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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