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후보’ 손흥민, 한국·아시아 최다 득표 영광?

입력 2019-10-2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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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의 기둥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2019 발롱도르(Ballon d‘or)’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됐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 저명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SNS) 계정을 통해 손흥민이 포함된 30인 후보를 공개했다.

한국인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설기현(2002년), 박지성(2005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설기현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독일(함부르크SV·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맹위를 떨친 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바꾼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파이널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전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올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고 대회 골든볼(MVP)을 수상한 이강인(18·발렌시아CF)은 ’주니어(21세 이하) 발롱도르‘ 성격을 갖는 ‘코파 트로피’ 후보 10인에 포함됐다.

올해 발롱도르 시상식은 12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 한국 최초 득표자 탄생?

손흥민이 어깨를 나란히 한 경쟁자들의 면면이 대단하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유벤투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페르힐 판 다이크(네덜란드), 알리송(브라질·이상 리버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바이에른 뮌헨),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 최고의 스타들이 후보군에 올랐다.

특히 수년 간 이 상을 양분해온 메시, 호날두를 제치고 수상자가 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래도 확실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득표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딱 한 표만 얻더라도 손흥민은 ‘한국선수 첫 득표자’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설기현과 박지성는 득표에 실패했다.

아시아 대륙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득표’ 사례가 드물다. 유니스 마흐무드(이라크)가 2007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 투표에서 한 표를 얻은 것을 제외하면 누구도 표를 얻지 못했다. 나카타 히데토시, 나카무라 순스케(이상 일본), 팀 케이힐(호주) 등도 후보군에 포함되는 데 만족했다.

● 후보 자체가 위대한 역사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는 후보군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예다. ‘황금공’이라는 명칭에서 확인할 수 있듯 1956년 제정된 이 상은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진다.

물론 ‘FIFA 올해의 선수상’과는 다르다.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투표하는 것과 달리 발롱도르는 전 세계 기자단 투표로 이뤄진다.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통합해 ‘FIFA 발롱도르’ 주인공을 선정했지만 2015년 수상자 배출을 끝으로 별도 어워즈를 개최하고 있다.

사실 발롱도르는 굉장히 보수적이었다. 오랜 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 및 소속 클럽 선수로 수상자를 한정시켰고 투표자도 유럽 매체 기자들에게 국한돼 있었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 국적·클럽에 상관없이 지구촌 전역으로 넓어졌고, 투표자도 전 세계 미디어로 확대됐다.

다만 후보군은 줄어들었다. 2007년까지 50명을 대상으로 투표가 이뤄졌는데, 이듬해부터 30명으로 축소됐다. 설기현·박지성은 당시 50인 후보에 속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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